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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일문일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국가스포츠위원회 통해 변화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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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는 잘못된 것…곧 법원 판단 나올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23.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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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며 대변화를 각오했다.

이 회장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2대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과거 2016년 통합 체육회장 선거에 당선된 이 회장은 2021년에 이어 3연임에 도전한다.

현재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 결과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등 각종 비위에 휩싸여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통보받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원래는 재임으로 끝내려고 했지만, 체육회가 대내외적으로 굉장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걸 도외시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반드시 정리를 해야 한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국조실 및 경찰 조사 등 체육회를 향한 압박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 지나치다. 속된 말로 해도 해도 너무하다. 이걸 그냥 물러서면 모든 걸 인정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독립(Independence), 최적화(Optimization), 협력(Collaboration)'이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독립은 재정 자립과 운영 자율성, 최적화는 생활 체육부터 엘리트 체육까지 연결되는 시스템, 협력은 체육인과 정부 그리고 국민 협력을 뜻한다.

이 회장은 "체육회 모든 조직원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스포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다. 다양성이 존중돼야만 건강해진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상대를 존중하는 것만 아니라 우리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인들의 현장이 굉장히 열악하다. 생활 체육 지도자는 물론 실업팀 지도자도 굉장히 불안정했다. 여러 방법으로 논의해 표준계약서라는 걸 만들었다. 국가대표, 지도자, 각 시도 협회 등에 표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스포츠는 교육이다. 결과에 승복하고, 룰을 따르며, 서로 협력하면서 민주 시민으로서 소양을 가르친다. 모든 체육 업무를 하나로 모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스포츠위원회 발족을 강조한 이 회장은 "정부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문건으로 줬다. 학교 체육 정상화에 따른 스포츠 정상화, 지역 체육회 재정 안정 확보, 국가스포츠위원회 논의를 이야기했다. 이것을 통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국가스포츠위원회를 통해 대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23.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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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고위 관계자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와서 '3선까지 갈 필요가 있겠냐', '규정에도 못 하게 되어 있지 않냐'고 했다. 공정위원회 심사를 거치면 된다고 설명을 드렸다. 나는 스포츠 하나로 끝이다. 체육인들에게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어떻겠냐고 이야기가 왔다. 기업 오너이지만, 재벌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체육회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 지금은 생활체육회까지 통합돼 더욱 전념해야 한다."

"그래서 역제의를 했다. 두 사람을 추천했다.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장을 맡으신 강창의 전 국회의장이시다. 이분을 체육회장으로 모시면 누구도 함부로 못 할 거라 생각해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되지 않았다."

-진천선수촌 관리 업체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고등학교 동문이고 후배다. 옛날 진천선수촌에서 큰 행사가 있었을 때 처음 봤다. 이후 송년 모임에서는 몇 번 봤지만, 전화 통화도 안 하는 사이다.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직원들이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한 것이다. 옛 선수촌장이 그 친구를 잘 알아 입찰에 참여해 보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직무 정지 상태에서 연임이 된다면 위험 요소가 큰데.

"직무 정지는 잘못된 거다. 나는 선출직이다.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직무를 정지하려면 대의원 총회 결의를 받아야 한다. 문체부가 적시한 건 '의심이 된다'이다. 대한민국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다. 확정이 돼야 벌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법원에서 판단을 안 했다. 무슨 이야기냐면, 잘못된 걸 딱 찍어야 하는데 한 마디로 '실익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관련 자료를) 요청하시면 보내드리겠다. 판단을 해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반드시 판단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법원 판단이 나올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가 내년 말에 끝나는데.

"IOC 위원 카테고리는 3개다. 체육회 회장, 세계연맹 회장, 개인이다. 나는 체육회 회장 자격이다. 그렇지 못하면 개인 자격으로 바꿔 연장해야 한다. 당선이 된다면 체육회 회장 자격으로 연장을 받아야 되는데, 내년에 신청할 수 있다. 봄쯤 후보추천위원회에 신청하면, 최종 결정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때 투표를 한다. (IOC 위원 임기 연장) 가능성은 있다."

-체육회 노조에서 연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직원들 입장도 100% 이해한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다. 최소 인원이 가서 최다 메달을 땄는데, 응원 대신 질타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이번에 수사를 받으면서 자료를 10년 치를 요구한다. 우리 부서 인원이 부장 빼고 2~3명인데, 감당이 안 된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친구도 있다. '회장님, 성과도 있고 고생도 하셨는데 그만하셔라. 죽겠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100% 이해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23.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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