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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강풀 작가 "'조명가게' 신파 맞지만 나쁜 신파 아냐"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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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강풀 작가/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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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극본 강풀/ 연출 김희원)이 지난 18일 최종회인 8회 공개를 마쳤다. '조명가게'는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원작 웹툰을 그린 강풀이 직접 극본을 썼으며 배우 김희원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조명가게'는 특히 지난해 '무빙'을 통해 화려하게 자신만의 세계관을 디즈니+를 통해 풀어낸 강풀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김민하, 박혁권, 이정은, 김대명, 신은수 등 남다른 연기력의 배우 라인업까지 완성해 원작 '조명가게'를 좋아했던 팬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1회부터 4회까지는 호러 장르로 이끌어가다 5회부터 분위기를 급선회해 무서웠던 극의 뒷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가족의 사랑과 연인의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의지 등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낸 '조명가게'. 그간 웹툰을 통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뛰게 했던 강풀 작가는 이번 '조명가게' 드라마에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색채를 드러내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빙'과 세계관을 연계시키는 마지막 쿠키 영상은 과연 앞으로 제작될 '무빙2'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게 될지 기대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강풀 작가는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조명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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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조명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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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후 13년만에 드라마화를 했는데.

▶만화를 연재할 때는 아쉬움도 있었다. 만화는 주 2회 연재였으니, 그릴 때는 시간이 쫓기니 다 못 풀어놓은 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항상 끝나고 나면 '이걸 좀 더 풀어볼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데 그래서 '무빙' 각본 끝나고 나서 다음은 '조명가게'를 해야겠다 싶었다. 다 못해서 아쉬웠던 부분을 극본을 쓰면서 풀어내 이번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어떤 아쉬웠던 점을 극본에 채웠나.

▶가장 큰 건 만화에서 약간 좀 인물이 덜 보였던 것 같다. 이번에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조명가게 사장 이야기가 원작에는 거의 없었다. '그 사람은 왜 저기 있을까'를 그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인물이 너무 많아서 그것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는 전사를 더 풀어야 하니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가장 많이 바뀐 건 조명가게 사장의 전사를 풀게된 거다. 양성식 형사 역할은 원래 '조명가게' 만화에 카메오로 나온다. 그런데 좀 더 개입을 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약간 '조명가게'와 '아파트' 만화를 결합해서 두 개를 같이 섞어봤다.

-원래 '조명가게'는 영화화가 되려 했다가 중간에 엎어졌는데.

▶원래 변영주 감독님이 계약을 7년 전에 했었다. 변 감독님이 처음에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진행이 잘 안됐다. 그래서 연장을 했었다. 그러다 영주 누나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고, 제가 '이거는 내가 할게'라고 얘기해서 다시 드라마로 풀게 됐다.

-두 번째 시나리오 작업이었는데 어땠나.

▶여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적응은 했는데 정말 '무빙' 때는 뭘 모르고 시작했다. 일반적인 시나리오랑 좀 다른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던 게 김희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훨씬 표현이 간결해졌다. 충분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래서 극본에 적응은 됐다. '무빙' 때는 어떻게 장면이 구현될지 감도 안 오더라. 그리고 처음에는 극본 한 페이지가 2분 정도라는 걸 몰랐는데 이제는 적응을 했다. 그래도 극본은 여전히 어렵다.

-1회부터 4회까지의 분위기와 4회부터 8회까지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게, 다소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도 있는데.

▶제 원래 만화가 그랬다. 만화할 때는 부담감이 없다. 망해도 나 혼자 망하는 거여서 부담이 없었다. 요즘에는 웹툰도 문법이 있다. 1, 2회는 빵 터뜨려야 한다. 하지만 저는 오래 했으니 거기서부터 자유로웠다. 독자들이 '쟤는 저렇게 해도 뭔가 있겠구나' 해서 그냥 했지만, '조명가게'를 드라마로 썼을 때 그 부분이 우려가 됐다. 1, 2, 3, 4화가 주인공 시점이 바뀌고 이거는 호러 드라마라고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5회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뒷부분에 풀어가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게 중요했다. '조명가게'는 신파가 맞다. 하지만 저는 신파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앞부분에 보여야지 보는 사람도 공감이 된다고 생각했다. 호러를 통해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해결해 가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구성이 위험하다는 걸 저도 알았다. 시청자분들이 초반에 떨어져 나가면 어떡하지 싶은 부담감이 있었다. 디즈니가 고마운 게 그거다. 이런 문법의 이야기를 다른 플랫폼에서 받아줬을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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