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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부실 복무 의혹’ 송민호, 소집 해제 후에도 거센 파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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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친 송민호를 둘러싼 근태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목격담에 ‘(휴가 등은)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는 소속사의 주장이 더해져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는 지난해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해 지난 23일 소집해제됐다. 다만 송민호의 소집 해제를 앞두고 디스패치는 그의 부실 복무 의혹을 보도했다. 부실복무에 대해 ‘발령 이후 제대로 출근하지 않았다’, ‘가끔 나타나 출근 한 뒤 담배를 피고 사라진다’ 등의 반복적인 내용이 제보됐다는 설명이다.

송민호는 당초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복무했지만, 지난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송민호가 정상 출근조차 하지 않았고,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등에서 일반적인 대체복무 요원과 다른 근태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의 취재에 시설 책임자이자 송민호의 상관이 나서 연차, 병가, 입원 등의 이유로 그의 근태를 대신 해명했다.

소집해제를 앞두고 제기된 부실 근무 의혹은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복무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만 병가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며 그 외 휴가 등은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디스패치는 지난해 송민호와 같은 시설에서 근무한 이들의 주장을 보도에 실었다. 이들은 “(송민호는) 제대로 복무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았고, 출근한 날보다 하지 않은 날이 더 많다는 것. 헤드셋을 끼고 게임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다. ‘연예인’인 송민호의 이름과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전화 업무에서도 배제됐다. 대인기피증도 업무 배제의 이유가 됐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 흡연은 했다며 불만을 표하며 ‘연예인 특혜’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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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미 ‘장발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송민호다. 대체복무시 두발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당시 공개된 송민호의 두발은 누가봐도 ‘단정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송민호의 부실 복무 의혹 보도 이후 여론은 비판이 거셌다. 병무청이 부실 복무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고, 경찰 역시 송민호의 병역법 위반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24일 송민호뿐 아니라 복무 관리 담당자이자 상관인 공무원을 조사해달라는 수사의뢰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와이’는 연예인들의 부실 복무와 관련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송민호는 소집 해제됐지만, 그가 키운 ‘부실 복무’ 의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SNS에 글을 올려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송민호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일부의 복무태만으로 인해 사회적 박탈감이 발생하고 병역 의무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고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와 제도 개선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송민호가 공황장애와 양극성 장애 등을 앓고 있어 정상 복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병증의 심각성은 가늠할 수 없다. 타당한 이유에 따른 대체 복무를 의심할 수도 없다.

그러나 복무 기간 중 송민호의 목격담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미디어를 통해 비쳐진 송민호의 이미지와 더불어 지난 10월 해외 여행을 떠나는 등 일상 생활은 지속해왔다는 점을 들어 부실 복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체복무 전 송민호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강식당’,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해 예능감을 펼쳤다. 수 십명의 스태프가 한 데 모인 장소에서 촬영은 가능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대신 하는 대체 복무의 의무는 이행하기 어렵다는 점은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취재에 응한 관계자들은 매니저를 통해 근태 관련 연락을 받은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 이 또한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일반 복무자와 다른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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