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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천천히 시작” 침묵 깬 김하성, “저평가된 선수, 4년 6000만 달러 계약 가능”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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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총액 1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받았던 김하성(29)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아직 특별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고 있다. 선수 측에서도 그렇게 급하지 않은 양상이고, 시장도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유가 있다.

김하성은 2024년 시즌 막판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를 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는 김하성이 즉각 교체를 요청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는 헬멧까지 내던지며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첫 진단 당시에는 다행히 염증 정도로 큰 부상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와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은 예상보다 컸고, 결국 시즌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은 시즌 막판 타격 훈련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구가 문제였다. 하필 던지는 쪽인 오른쪽 어깨였고, 송구가 불편했다. 송구가 정상화되고, 송구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기에 나가는 게 어려웠다. 김하성이 시즌 막판 복귀하지 못한 이유다. 김하성은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아주 잘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어깨 수술인 만큼 재활 기간이 꽤 길었다. 2025년 스프링트레이닝에 멀쩡하게 등장하기는 어렵다. 김하성 측은 2025년 4월 내로는 경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단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다소 주저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하성과 더불어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최고 유격수로 뽑혔던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와 7년 대형 계약을 터뜨렸지만, 반대로 김하성 시장은 다소 조용한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김하성은 어깨 상태가 완벽히 호전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재활의 속도를 붙일 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활 훈련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의 김하성은 가볍게 공을 던지고 있었고, “천천히 시작”이라는 메시지와 함게 웃음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다시 예전의 송구 강도와 범위를 찾기 위한 재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선수의 심리 상태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 시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하성의 어깨 상태가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년 초 복귀가 가능하고, 시장에서는 유격수 혹은 중앙 내야수를 찾으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그런 상황에서 남은 유격수 중에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최대어인 김하성은 상당수 팀들과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켄 로젠탈이 지난 22일 불을 붙였다. 로젠탈은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 다저스가 우타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다저스가 그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대안 중 거론되는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라는 게 로젠탈의 보도다. 로젠탈은 김하성,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를 후보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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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주니어와 스즈키는 모두 외야수들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포지션과 겹친다. 그리고 2년 이상의 계약이 남아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데려와야 한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하다. 반대로 김하성은 FA 신분이다. 원한다면 데려갈 수 있다. 여기에 다저스는 2루수 자리가 불안하다. 무키 베츠가 2025년 개막 유격수로 나설 전망이지만, 2루는 아직 주인이 없다. 한편으로 베츠와 3루수 맥스 먼시의 체력도 안배할 선수가 필요하다. 김하성은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이 가장 저평가된 FA라는 시각도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4일 이번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수 6명을 선정했다. 외야수 랜달 그리척, 우완 제프 호프먼, 내야수 김하성, 우완 닉 피베타, 좌완 호세 퀸타나, 우완 커비 예이츠가 선정됐다.

‘블리처리포트’는 하나의 퀴즈로 설명을 시작했다. 2021년 이후 15.3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한 선수를 A로 두고, 2021년 이후 14.6의 WAR을 기록한 선수를 B로 뒀다. A나 B나 WAR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선수 A는 김하성이다. 선수 B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한 윌리 아다메스”라고 했다. 아다메스가 그 정도 가치를 인정받았으니, 현재 거론되는 김하성의 금액은 분명 저평가라는 주장이다.

‘블리처리포트’는 “물론 아다메스는 유격수에서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는 30홈런 타자다”면서 김하성과 아다메스의 공격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블리처리포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유격수 수비수는 귀중한 자원이며, 김하성이 필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그는 3루와 2루에서도 뛰어난 수비수”라면서 “김하성은 또한 공을 맞히는 능력이 있는 타자이며 2024년에는 헛스윙 비율에서 92%의 선수(상위 8%를 의미)다. 아다메스와 달리 꾸준하게 평균 이상의 주자로 활약했다. 따라서 그는 주전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자이언츠가 아다메스와 계약하는 데 든 비용의 일부로 영입할 수 있다”고 가성비를 내세웠다.

‘블리처리포트’는 최종적으로 김하성이 디트로이트와 4년 60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1억 달러 전망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금액에 괜찮은 대우다. 디트로이트 또한 내야 수비를 보강할 필요가 있는 팀으로, 김하성이 이적한다면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 시장은 1월부터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으나 현지 언론에서의 관심은 벌써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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