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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실책왕은 김도영… 삼진왕은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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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불명예 1위 선수들

조선일보

올 시즌 KIA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한 김도영(왼쪽 사진)은 수비 실책 1위(30개)가 ‘옥에 티’였다. 김재환은 홈런 29개를 때렸지만, 최다 삼진(168개)을 당하며 누구보다 타석에서 허탈한 표정을 자주 지었다. /KIA 타이거즈·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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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중(1088만7705명)을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 그중에서도 가장 빛났던 별은 KIA 김도영(21)이었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그런데 그는 불명예 1위 기록도 갖고 있다. 전체 선수 중 수비 실책 30개로 가장 많았다. 공동 2위 박성한(SSG)과 박찬호(KIA) 23개보다 훨씬 많았다. 야수가 수비 상황에서 송구, 포구, 중계 플레이를 실수 없이 마쳤는지 계산하는 수비율(0.907) 역시 규정 이닝(720) 이상을 소화한 내야수 중 압도적으로 꼴찌다. 다만 수비 미흡을 리그 사상 최연소 30홈런-30도루, 최다 득점(143점) 등 공격으로 만회한 게 위안이다.

김도영은 “다음 시즌엔 수비를 더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도영 실책을 나쁘게만 볼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유튜브에서 “김도영은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수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선수들이 비난할 수 없는 실책이 많다”며 “실책보다 안타가 될 타구를 아웃시킨 게 더 많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IA 이범호 감독 역시 “적극적인 플레이에서 나오는 실책으로는 선수를 질책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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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규


타자로서 불명예인 삼진왕은 두산 김재환(36)이었다. 136경기에 나와 삼진을 168개 당했다. 올 시즌 29홈런 타율 0.283 92타점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삼진도 68개 늘었다. 2020년에도 154개로 삼진왕이었는데 4년 만에 다시 굴욕을 재현했다. 올 시즌 연봉이 15억원이다.

최다 병살타는 KIA 이우성(30)과 삼성 강민호(39)가 17개로 공동 1위. 규정 타석(446) 이상 소화한 선수 중 득점권 타율이 가장 저조했던 건 LG 박해민(0.233)과 KT 황재균(0.238)이었다. 이른바 ‘찬스에 약한 타자’란 비판을 받아도 할 말 없는 처지다.

KIA 소크라테스는 11번 주루사로 ‘비명횡사’를 많이 당했다. 도루 실패 1위는 박해민, 두산 정수빈, KIA 박찬호가 13개로 공동 1위였다. 정수빈(도루 52개·리그 2위)과 박해민(도루 43개·4위)은 도루 시도가 워낙 많은 탓에 나온 결과지만, 박찬호는 도루 성공률도 60.6%로 부진한 축에 속했다. 박해민은 견제사(4개)도 1위였다.

도루 시도를 일정 수준(10회) 이상 한 선수 중에 도루 성공률이 가장 낮은 선수는 독립 리그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활약한 한화 황영묵(36.4%)이었다. 11번 도루를 시도했는데 7번 아웃됐다. LG 홍창기는 21번 뛰어 11번 실패해 성공률이 47.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포수 중에서 뛰는 주자를 어지간히 못 잡은 도루저지율 최하 선수는 한화 박상언(4.8%)으로 21명 중 20명을 살려주고 1명만 잡았다.

투수 부문에서 KT 쿠에바스와 NC 이재학이 나란히 12패로 최다 패전 투수 공동 1위. 올 시즌 최다 자책점을 내준 투수는 92점을 기록한 롯데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패전에서도 11패로 키움 헤이수스와 공동 2위에 올랐고 피안타 부문에서도 188개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박세웅이 전 시즌보다 다소 부진했던 건 맞지만 팀에 기여한 부분은 컸다. 올 시즌 173과3분의1이닝을 소화해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도 14회를 기록했지만 구위가 기복이 심해 6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규정 이닝(144) 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던 투수는 SSG 김광현(4.93), 박세웅(4.78)은 최악 3위였다.

가장 많이 안타를 맞은 투수는 롯데 윌커슨(210개)이었는데 이 역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닝(196과3분의2이닝)을 소화하다 보니 나온 현상이다. 윌커슨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5.32로 NC 카일 하트(5.8)에 이어 투수 부문 2위였다. 피홈런 1위, ‘홈런공장장’은 KT 벤자민(28개)이었다.

최다 볼넷 허용 투수는 15승으로 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른 두산 곽빈(76개)이었다. 곽빈은 폭투에서도 KT 쿠에바스와 11개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몸에 맞는 공을 가장 많이 던진 건 삼성 코너(19개)였다. 블론세이브 1위는 8회를 기록한 삼성 오승환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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