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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인터뷰②] 주지훈 “김희원, 감독의 정석…대본 안 보고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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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주지훈이 부녀로 출연했던 이정은과 호흡에 대해 “행운같았다”고 말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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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조명가게’에서 주지훈이 연기한 정원영의 서사는 지난 18일 공개된 7, 8화에서 그려졌다. 정유희(이정은 분)와 부녀지간이라는 점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을 눈물 쏟게 했다.

주지훈은 이정은과 부녀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너무 좋더라. 좋은 선배, 동료를 만난다는 건 행운같은 일이더라. 노력한 게 없다. 오히려 그냥 연기가 나오더라”면서 “제가 딸이 없으니 걱정을 많이 했다. 비슷한 캐릭터들이 많아도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다르다. 상황도 미묘하게 다르고. 내 안에 없는 감정이니 무섭더라. 그런데 좋은 동료가 있으니 신뢰하고 두려움을 나눌 수 있더라”고 이정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정유희가 조명가게로 찾아오고, 정원영이 중년이 된 자기 딸을 알아보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단다. 주지훈은 “대본을 봤으니 나는 내용을 알지만, 극 중 원영은 몰라야 하지 않나. 유희의 감정이 세니 저쪽을 먼저 찍을 텐데, 오전 9시에 시작해서 내가 촬영할 때가 되면 오후 3-4시쯤 된다. 내가 그때가 되면 감정이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첫 촬영에서 (이정은이) 걸어오는데 이제 감정을 참는 게 문제더라”라며 과몰입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쟤 어떻게 하지?’하는 마음에 슬프더라. 일인칭이 아니라 삼인칭. 그 사람에 공감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작품은 배우 김희원이 감독으로 선보인 첫 작품이다. 호흡은 어땠을까. 주지훈은 “정석”이라면서 “모두가 저렇게 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이어 “모두가 저렇게 하진 않는다. 배우는 배우로, 감독은 감독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감독 역할을 아주 성실히 해줬다”며 “어릴 때, 학교 수업 잘 듣고 졸지 않고 하면 전교 1등 못해도 상위권 성적 얻을 수 있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보통은 저처럼 그렇게 하지 않아서 성적이 잘 안 나오는데 김희원 감독은 감독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프리프로덕션을 충실히 해서 현장에 갔더니 ‘우리가 설명해준 그대로 찍기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 감동적인 이야기였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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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김희원 감독에 대해 “감독의 정석”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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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감독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배우들의 눈치를 많이 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그건 개인의 성격”이라고 장난스레 받아쳤다. 이어“(김희원) 형이 말장난처럼 눈치라고 표현한 거고, (현장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많이 배려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서 느꼈을 때 싫었던 것들, 누군가 해야 할 것을 못 해서 피해를 본다거나, 그걸 무조건 참아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런 게 현장 운영을 보면 느껴졌다”고 김 감독의 배려를 높이 샀다.

주지훈은 또 “우리가 비슷한 부류다. 배우는 메소드형 배우와 프로듀서형 배우로 나눌수 있는데 우린 프로듀서형이다. 그래서 둘 다 이해할 수 있는 중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도 편했다”며 “배우로 경력이 많아서 그런지 유연하게 대처해주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보여줬다. 소위 말하는 ‘연기 구멍’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지훈은 “김희원 감독이 인생을 잘 살았나 보다”라며 “(작품을 하다보면) 구멍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게 없었다. 개도 연기를 잘하더라”라고 농담했다. 이어 “원영이라는 캐릭터를 땅에 잘 붙여놔서 그렇지, 되게 기계적인 인물이다. 의도적으로 호흡을 배제했다. 그런 의도를 정서의 호흡으로 봐줄 거라는 걸 믿어서 편했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은 “제가 이런 말을 안 하는 사람인데, ‘조명가게’의 결과물을 보지 않았나. 제가 김희원 감독에 ‘형이 한다고 하면, 대본도 안 보고 한다’고 했다”며 연출자 김희원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뒤통수 맞으면 안 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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