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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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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 연습생만 거덜난다…데뷔 무산과 연습생 부족 악순환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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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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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 온 파이어', '프로젝트7'/사진제공=JTBC, 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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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의 사이렌》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우후죽순 생겨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K팝 연습생들만 거덜나고 있다. 데뷔조 데뷔 무산,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할 연습생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비판이 업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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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믹스나인'에 이어 '걸스 온 파이어'의 데뷔조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사유는 소속사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지난 6월 종영 이후 9월부터 3년동안 한 팀으로 활동하기로 되어 있던 팀이다. 그러나 종영 이후 6개월간 소식이 없다가 무산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데뷔조에 속했던 멤버 이나영, 황세영, 이수영, 강윤정, 양이례 5인은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같은 JTBC에서 데뷔조 선발을 앞둔 '프로젝트7'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마건영 PD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데뷔는 꼭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말이다.

업계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뷔조의 데뷔가 연이어 무산되는 이유로 부족한 프로그램 인기와 소속사간 협의 실패를 꼽았다. 실제로 현재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예전 Mnet '슈퍼스타K' 형태를 띄고 연습생들이 아닌 일반 가수 지망생에게도 기회를 준 KBS2 '더 딴따라'만 시청률이 2%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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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건형 PD./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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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는 과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이 오히려 방송의 질을 저하한다고 꼬집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계속해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은 지금도 많다. 방송에 참여할 연습생이 부족할 만큼 이미 공급 과잉이라는 것. 연습생이 부족하니 그만큼 우수한 인재를 대중에게 사랑받게 만들기도 어렵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한 엔터 관계자는 "방송사마다 PD들이 연락을 해온다. 그런데 방송에 내보낼 연습생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비주얼이 우수한 인재들은 대형 엔터사에서 다 데려가지 않나. 중소에 있던 실력 있는 연습생들은 웬만하면 방송을 다 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화제성을 갖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없는 애들 중에 억지로 데려다 쓰니 실력이나 비주얼이 예전만큼 훌륭하지 못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오랜 연습기간을 통해 실력을 다져온 연습생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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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JTBC '걸스 온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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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 최근 대형 기획사 연습생들이 대거 데뷔에 실패해 중소 기획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형에서 놓친 우수한 인재를 등용해 시선을 끌어보려는 새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무분별하게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거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이미 공급 과잉이다. 새로운 인재가 중소 엔터사들 사이에 풀린 시점에서 유효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한 개, 많아야 두 개가 나와야 적당하다. 12월 기준 진행되고 있는 국내 서바이벌 프로그램만 3개다. 이대론 프로그램 주최측의 능력 부족과 소속사의 무책임이라는 문제만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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