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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술고래 남편 막말+'술 셔틀' 취급에도 사랑 갈구하는 아내…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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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JTBC '이혼숙려캠프' 7기 부부 '셔틀 부부'.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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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고래' 남편의 패륜적인 발언과 '술 셔틀' 취급에도 그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내의 안타까운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7기 두 번째 부부 '셔틀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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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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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365일 중 360일 음주하는 남편의 모습이 공개됐다. 남편이 12시간 동안 마신 술은 총 맥주 4000㎖에 소주 3병, 막걸리 2병에 달했고, 알코올성 치매 증상을 보이기까지 했다.

아내는 남편이 술을 끊길 바랐다. 그러나 공개된 일상 영상 속에서 아내는 오히려 남편에게 술을 따라주기 위해 옆에서 대기하는가 하면 안 마시겠다는 남편에게 술을 강제로 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알고 보니 이는 아내가 남편의 칭찬을 바랐기 때문이었다. 늘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며 먼저 애정 표현을 하는 아내는 맨정신일 때는 이를 거부하던 남편이 술만 마시면 부드러워지고 칭찬을 연발하자 술을 권유한 것이었다.

또 남편은 아내를 "음란 마귀"라 표현하며 "야한 이야기를 되게 좋아한다. 평상시에 그런 대화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내가 자주 볼 사이인 사람들 앞에서도 야한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실제 아내는 지인들과의 대화 중에도 "아침밥을 먹을래? 아니면 밤일을 안 할래?"와 49금 농담했고, 친언니와 형부 앞에서도 거침없이 '19금' 토크를 이어가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아내와 같이 걸어가면 자꾸 거기(성기)를 만진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19금' 토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분위기 전환하고 웃기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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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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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내가 남편에게 맹목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그의 관심을 갈구하는 이유도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에게 "참다 보니 화병이 생겼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속은 곪았다"며 극심한 우울증을 고백했다. 그러나 남편은 "나는 당신이 공황장애라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내는 연년생 아이들 육아와 가사에 동참하지 않는 남편 탓에 힘들었다며 "나는 기댈 친정도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유년 시절이 암울했다. 저한테 충격적이었다. 1987년 저희 부모님이 종교적인 다툼이 있었다. 8살 때 부모님이 한날한시에 돌아가시는 걸 봤다"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세 남매만 덩그러니 남게 됐고, 이는 아내에게 큰 상처가 돼 가족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남편에게 갈구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내는 "어릴 땐 먹고 살아야 하니 정신없이 살았는데, 나이 먹고 '30 춘기' '40 춘기'가 와서 남편은 별로 챙겨주는 것 같지 않고 혼자 끙끙 앓았다. 연년생이 너무 힘들었고 남몰래 훔친 눈물이 너무 많다. 남편은 몰라주고 방치되는 느낌이라 고갈된 상태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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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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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아픔에 대해 "제가 엄마·아빠를 대신해줄 수는 없지 않나.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그런 트라우마는 당신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옆에서 도와줘도 안 된다. 네가 알아서 극복하는 거다.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냐"고 무심한 말을 퍼부었다.

이에 아내는 "남편한테 얘기해도 똑같구나. 얘기해봐야 내 민낯만 까발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니까 하지 말아야겠다 싶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했다고 하자 남편은 "XX하고 있네. 야, 네 친오빠한테 해달라고 해라. (나 말고) 친구, 언니한테 얘기해라"고 매몰차게 말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과거 아내가 극단적 시도를 했던 것에 대해서도 "죽으려고 하는데 왜 옆 사람에게 얘기하고 죽나"라며 "나한테 보여주려고. 죽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보여주려고 하는 뉘앙스가 있는 것 같다"며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MC 박하선은 "살려달라는 건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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