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노팅엄전 0-1 패배 공격포인트 없어
황-손, 30일 '코리안 더비' 앞둬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5시즌 EPL 18라운드에서 후반 추가 시간 황희찬(오른쪽)과 세메냐 쿠냐가 쐐기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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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코리안 더비'를 앞둔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손흥민(토트넘)의 희비가 엇갈렸다. 황희찬은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부상 등 악재를 털어냈고, 손흥민은 팀의 2연패를 속에 공격포인트를 이어가지 못했다.
황희찬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뽑으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황희찬은 이날도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29분 교체 투입됐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은 골문 앞에서 세메냐 쿠냐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공식전 14경기 만의 첫 골이자 첫 공격포인트였다. 골맛도 7개월 만에 봤다. 지난 시즌인 5월 맨체스터 시티전(1-5 패) 당시 만회골을 넣은 주인공이 황희찬이었다.
지난 시즌 1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황희찬은 올 시즌 부상 등의 악재로 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아울러 경질된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만 활용되며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날 득점은 황희찬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서, 새로운 사령탑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부활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쿠냐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한몫했다. 선제골을 넣었던 쿠냐는 문전에서 스스로 마무리 지을 수 있던 기회를 황희찬에게 넘겨줘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황희찬도 득점 후 쿠냐에게 달려가 끌어안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울버햄프턴은 레스터시티전(3-0 승)에 이어 2연승으로 17위(승점 15)에 올라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맨유는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후반 2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했고, 결국 2연패로 14위(승점 22)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EPL 18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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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울상을 지었다. 토트넘은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와 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7분 안토니 엘랑가에게 실점하면서 0-1로 패했다. 토트넘의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나, 옆그물을 맞춰 아쉬움을 남겼다. 81분을 소화한 그는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축구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점을 부여하며 "대부분 주저하고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인 뒤 경기 종료 10분 전 교체됐다"고 혹평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노팅엄의 전방 압박과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반박자 느린 패스로 역습 기회를 자주 놓쳤고, 7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복귀했으나 중원 장악도 쉽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제드 스펜스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추격 의지도 꺾였다.
토트넘은 직전 리버풀전(3-6 패)에 이어 2연패를 안은 채 11위(승점 34)에 머물렀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4개월간 토트넘을 지휘했다 경질된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과의 대결에서도 완패했다. 올 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노팅엄은 4연승으로 3위(승점 34)로 올라섰다.
한편 손흥민과 황희찬은 오는 3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19라운드를 통해 코리안 더비를 갖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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