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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시즌 막판 우승 욕심 버리니 오히려 잘돼… 내년에도 ‘내 골프’ 찾는데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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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데뷔 3년차에 3승, 공동 다승왕 오른 마다솜

시즌 막판 드라이버 감 잡아… 후반기 한달 반 새 3승 폭발

“내년엔 상금 20위 진입 목표”

아동보육시설에 1000만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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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을 해봤으니 다음 시즌에도 기회가 된다면 2승 이상 하고 싶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마다솜(25·사진)은 최근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을 꼭 넣어 달라고 했다.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마다솜은 3수 끝에 2020년 국가대표가 됐다. 태극마크를 위해 KLPGA투어 데뷔를 미뤘다. 2022년에야 KLPGA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동기인 윤이나, 이예원보다 네 살이나 많은 ‘늦깎이’였다. 데뷔한 해 우승이나 준우승 없이 ‘톱10’에 다섯 차례 진입했지만 당시 잘나가던 윤이나와 이예원 등에 가렸다. 윤이나는 그해 ‘오구 플레이’로 자격 정지를 당할 때까지 1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등 톱10에 5번 올랐다. 이예원은 29개 대회에서 준우승 3번 등 톱10에 13번 들었고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그랬던 마다솜이 이번 시즌엔 KLPGA투어에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다솜은 다승왕 등 기록적인 부분보다 자신의 정신력을 더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데뷔 첫 승을 한 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우승 욕심을 많이 낸 것이 ‘독’이 됐는데, 그것을 잘 극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다솜은 “지난해 후반기(9월)에 첫 우승을 하다 보니까 이번 시즌은 전반기에 우승을 하고 싶어 시즌 초반부터 욕심을 냈다. 내가 단순하게 골프를 치는 스타일인데, 과한 욕심을 내다 보니 내 골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후반기로 갈수록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내 골프를 찾는 데 집중하자’라는 마음을 먹으니 티샷이 잘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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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마다솜은 “시즌 막판에 욕심을 버리니 드라이버 샷이 잘돼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KLPGA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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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솜은 이번 시즌 ‘톱10’에 6차례 진입했고, 다섯 번이 후반기에 나왔다. 특히 9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약 한 달 반 사이에 우승을 세 번이나 했다. 마다솜은 “내가 원래 좀 ‘더딘’ 스타일”이라며 “모든 것을 경험하고 고치는 스타일인데, 특히 이번 시즌엔 막판에 드라이버 감을 잡은 것이 3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마다솜은 본인 스스로를 ‘다운블로 골퍼’라고 말한다. 아이언을 깊게 눌러 치는 것을 뜻하는데, 이번 시즌 초중반엔 드라이버도 아이언처럼 눌러 치면서 티샷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다솜은 “아이언 샷이나 퍼트를 아무리 잘해도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며 “시즌 막판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을 구분해 치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마다솜은 이번 시즌 첫 우승을 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전까지 평균 타수가 72.1타(48위)였는데, 그 이후부터 시즌 마지막 대회(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까지는 평균 70타로 투어 선수 중 1위였다.

내년 1월 7일부터 베트남으로 약 40일간 겨울훈련을 떠나는 마다솜은 지금의 샷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한다. 마다솜은 “아이언 샷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기 때문에 아이언을 칠 때는 그냥 내 스타일대로 치는데, 드라이버를 ‘뒤에서 던진다’는 느낌으로 치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마다솜은 “데뷔 해에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냈는데 오히려 골프가 잘 안 됐다. 내년엔 상금 순위 20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다. 소박할 수도 있지만, 이게 내 스타일”이라고 했다. 마다솜은 27일 경기 안양시 아동보육시설 안양의 집에 1000만 원을 후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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