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가수 테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예림당아트홀에서 열린 ‘테이의 브레이크타임’ 공개방송을 앞두고 OSEN과 인터뷰를 가졌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테이.지난 7월 첫 방송된 ‘테이의 브레이크타임’은 전국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요식업 CEO이자 가수 테이가 DJ를 맡았다. 2022.12.21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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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17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만큼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으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연예계 또한 마찬가지.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예능과 시상식이 결방되고 취소되며 TV와 라디오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직원들과 지인들을 잃은 슬픔을 전하며 분위기는 더욱 적막해졌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대형 참사를 겪으며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탑승해 있던 승무원과 승객 등 179명이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방송가에서는 드라마 및 예능 결방 등으로 애도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 참사 당일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들이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하면서 예능 등을 결방했다. 특히 지난 29일 MBC는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당일 취소를 결정했고, 지난 30일 ‘연기대상’과 오는 31일 예정인 ‘가요대제전’을 결방하고 녹화 중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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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BS는 오는 31일에 예정됐던 ‘2024 KBS 연기대상’과 신년 카운트다운 쇼의 편성을 취소했다. SBS는 오는 31일 예정된 ‘2024 SBS 연예대상’을 취소했다.
라디오 생방송은 연예계뿐 아니라 국민들의 슬픔을 가장 가깝게 체감할 수 있다. 박명수는 지난 30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우리 모두가 마음이 무겁고 힘든 아침이다. 어제 너무 안타깝고 슬픈 사고 소식이 있었다”며 “고인이 된 모든 분들께 가슴 아픈 마음과 함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어 “어제부터 많은 분이 놀라고 같이 울고 지금도 많이 힘들텐데 서로 간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닌가.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박명수는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날이 힘들다. 어떻게 말씀 드리고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똑같은 마음이다. 유가족 입장에서 정리가 되고 빨리 전달이 되는 게 우선시 되야 하지 않을까. 한 번 더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한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또한 박명수는 “모든 국민 여러분들이 일이 안잡힐 거다. 안잡힌다고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한다. 청소도 좀 하시고, 밀린 것도 하시면서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박명수도 진행이 어려운 듯 “노래를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노래를 듣고 2부에서 볼까요?”하다가 “아니 3부에서 뵙겠습니다. 오늘 제정신이 아니네요”라고 힘들어했다.
안영미는 같은 날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 생방송 내내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람이건 일이건 때를 놓치지 말고 사랑한다 고맙다 말해야 한다. 후회없이 매일을 살아가는 거 남은 우리가 하는 최선일 거다”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 청취자가 “21년생 내 아들이 김밥 먹고 싶다고 해서 김밥 말다가 오프닝 멘트를 듣다가 울었다. 희생자 중에 21년생 아기가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에 안영미는 “그 뉴스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라고 했다.
또한 “같이 울어줘서 고맙다”, “슬플 때 참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라는 청취자들의 말에 안영미는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여러분에게 웃음을 드리는 사람이고 여러분도 힘이 안날 텐데 내가 힘을 드려야 하는 위치고 입장인데 나도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까 뉴스를 보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데 여러분께 힘을 못 드려서 죄송하다. 세상을 떠난 분들께 명복을 빕니다. 고통 속에 있을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 청취자가 “어제 4살 첫째가 ‘다 같이 저녁 먹으니까 좋아요’ 뭔가 아는 것처럼 그러더라.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라고 하자 안영미는 아이 얘기에 또 눈물을 힘겹게 참으며 “나도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어제 오랜만에 남편이랑 아들이 모였는데 그냥 그런 마음이 들더라. 이렇게 우리가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죄송하고 그런 마음이 들더라”라고 했다.
안영미는 방송 내내 눈물을 보였고 이에 청취자들이 안영미를 위로했다. 안영미는 “내가 여러분들을을 위로해드려야 하는데 내가 위로를 받고 있어서 너무 부끄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정신 차리고 본분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청취자의 사연에 눈물을 보이며 “유가족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냐”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영미는 “오늘 마음이 많이 흐렸을 것 같다. 천천히 해가 떴으면 좋겠고 해가 뜨더라도 흐렸던 오늘을 잊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오늘 내가 감정을 울컥 울컥 해서 내가 웃음을 드려야 하는 직업인데 나 때문에 눈물 흘린 분들이 많아서 너무 죄송스럽다. 오늘까지만 울기로 하자. 내일은 힘내서 힘을 드릴 수 있는 DJ가 되겠다”고 진행을 마무리 했다.
테이는 지난 30일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오프닝에서 “마음이 무거운 아침이다. 여객기 사고로 179명 사망자가 발생했다.안타까운 희생자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도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참담한 마음 모두 같을 거다. 서로 위로해서 힘든 마음 이겨냈으면 좋겠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오프닝곡 이후 테이는 “오늘 굿모닝이라는 인사를 하기에는 무거운 아침이다. 어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대부분 목숨을 잃었고 유가족에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오늘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신청곡으로 채우고 차분한 아침을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 어제는 뮤지컬을 준비해서 '오늘도 올라갑니다’라는 글을 올리려고 했다가 소식을 듣고 바로 내렸다. 위로의 피드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진짜인가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이런 일이 일어난 분들은 오죽하겠냐”라며 “위로가 안 될 거 같은데 그래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순도 이날 방송된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에서 “한 청취자가 힘들다고 토로하자 이상순은 “너무 혼자서 있지 말고 친구나 가족 만나서 마음을 나누는 것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라고 조언하며 “나도 마음이 안 좋지만 집에 같이 있는 아내가 있고 친구들이 있어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비극적인 참사에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겨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에 이어 또 국민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트라우마라고 표현하는 PTSD는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PTSD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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