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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선업튀'·'흑백요리사', 기자들이 뽑은 2024년 최고의 드라마·예능 [ST연말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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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선재 업고 튀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사진=tvN,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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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2024년은 지상파, 케이블, OTT 할 것 없이 웰메이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은 한 해였다. 특히 드라마는 로맨스물이 대세였고, 예능은 요리 경연 프로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스포츠투데이는 현직 기자 32명을 대상으로 '2024년 최고의 드라마·예능(지상파, 케이블, OTT 포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드라마의 경우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를 기준으로 현재 방송 중이거나 종영, 또는 공개된 작품을 선정했다. 이중 지니TV '나미브'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처럼 이제 시작했거나 비교적 가까운 시일에 공개된 작품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예능의 경우 첫 방송일과 상관없이 현재 방영 중인 프로그램, 2024년 종영작까지 포함했다.

복수 투표가 가능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드라마 1위는 총 16표를 얻은 tvN '선재 업고 튀어'가 차지했다. 2위는 10표를 얻은 tvN '눈물의 여왕'이었다.

올해 최고의 예능 1위는 총 23표를 얻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차지했다. 2위는 각각 7표씩 얻은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로 나타났다.

◆ 시청률 낮아도 신드롬급 화제성, 그 속에 '선재 앓이' 있다

올 한 해 동안 2040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선재 업고 튀어'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역시 '선재 업고 튀어'를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꼽았다.

'선재 업고 튀어'는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자신을 살게 해줬던 최애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다.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했다. 방영 당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5%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이 5.8%에 그쳤지만, 높은 화제성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켰다. 이 작품은 2024년 종영한 드라마 기준 여전히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중에서도 '선재 업고 튀어'는 2040 팬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타임슬립해 2008년으로 돌아간다는 설정답게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 공감할 요소가 많았다. 극 중 임솔이 2007년 발매된 '우유송'을 개사해 부르는가 하면, '싸이월드'로 일촌을 맺고, 당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던 생과일 전문점에서 팥빙수를 먹고, 폴더폰과 슬라이드폰을 사용하는 등 당시 시대상을 반영했다.

여기에 변우석, 김혜윤 두 배우가 교복을 입고 풋풋한 로맨스를 펼치며 설렘 지수를 더했다. 특히 변우석은 '선재 앓이'의 중심이다. 변우석은 류선재 역을 통해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를 대거 양성했다. 190cm라는 우월한 키에 여심을 사로잡는 중저음의 보이스, 19살 고등학생부터 34세 톱스타를 오가는 연기력, 극 중 밴드 이클립스로 보여준 노래 실력까지 부족한 게 하나 없는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첫사랑 기억을 조작했다.

또한 변우석은 '2024 MAMA 어워즈'에서 OST '소나기'를 부르는가 하면, 페이보릿 글로벌 트렌딩 뮤직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2024 멜론뮤직어워드(MMA 2024)'에서도 베스트 OST를 수상하며 연기와 노래 모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선재 열풍'은 팝업 스토어의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 진행된 '선재 업고 튀어' 팝업 스토어에는 새벽부터 줄을 서며 기다린 '선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팝업 스토어는 포스터 세트, 포토 엽서, 청상아리 티셔츠, 솔선 금속 뱃지 등 총 17종의 MD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으며, 인기 품목들은 일찍이 품절됐다.

'선재 업고 튀어'의 성공을 지켜본 한 기자는 "OTT가 이제는 열풍이라기보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게 됐는데, 그 안에 TV드라마가 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시청률은 낮아도 높은 화제성으로 흥할 수 있고, 스타배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너무 잘 보여줘서다. 그전에도 물론 비슷한 경우가 있었지만 변우석 덕에 좀 더 구체적인 증거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들은 '선재 업고 튀어'를 가리켜 "변우석이라는 스타 발굴", "올해 최고의 배우 아웃풋" 등으로 정리했다. 한 기자는 "기대치 않았던 작품의 신드롬급 인기"라며 "아는 맛 그 이상의 예측불가 전개로 언더독 작품의 대표격이 됐다. 새로운 톱스타 변우석을 만들기도 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 성 역할 전복시킨 '처월드'…코믹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에 솔선커플이 있다면 '눈물의 여왕'에는 백홍커플이 있다. 2위를 차지한 '눈물의 여왕'은 기존 성 역할을 전복시킨 신선함과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

마지막회 방영 당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방송된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회가 보유한 tvN 최고 시청률 기록 21.7%보다 높은 수치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2024년 TV 드라마 종영작 화제성 순위에서 '선재 업고 튀어'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히트작임을 입증했다.

'눈물의 여왕'은 용두리 출신으로 대기업 퀸즈 그룹에 입사한 백현우(김수현)가 퀸즈 그룹 재벌 3세인 홍해인(김지원)과 결혼하고,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기존 재벌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만남이라는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벗어나, 재벌 여성과 대기업 사원의 사랑 이야기라는 '성 역할의 전복'으로 주목을 받았다. 극 중 백현우가 재벌가에서 '처월드'를 겪는 모습이 재미를 더했다.

또한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프로듀사', tvN '사랑의 불시착'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재회만으로도 기대가 높았다. 박 작가는 첫 회부터 3년 차 부부의 위태로운 관계를 다루며 흥미를 유발했고, 김수현은 그 기대에 걸맞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소화해 K-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김지원 또한 차갑고 도도한 재벌 3세 연기를 통해 홍해인 그 자체로 완벽 변신했다. 그가 매 회 보여준 고급스러운 스타일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의 활약도 돋보였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 역으로 악역 연기를 꽃피웠던 박성훈은 윤은성 역으로 다시 한번 만개했으며, 서브 주인공 곽동연·이주빈의 서사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재벌가 측 인물 김갑수, 이미숙, 정진영, 나영희, 김정난 등의 캐릭터도 돋보였으며, 용두리 측 인물 전배수, 황영희, 김도현, 장윤주, 김영민 등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비록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불치병 같은 클리셰가 남발하고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감동과 웃음, 그리고 아름다운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한 영상미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아름다운 OST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호평을 받았다. '눈물의 여왕' OST '미안해 미워해 사랑해'를 부른 가수 크러쉬는 '2024 MAMA 어워즈'에서 베스트 OST상을 받기도 했다.

많은 기자들은 '눈물의 여왕'을 꼽은 이유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들었다. "화면도 아름다웠고 내용도 틀에 박히지 않은 것이라 좋았다"는 의견과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지만 기시감을 이겨내는 배우들의 인상깊었던 연기력과 케미"를 꼽은 기자도 있었다.

OTT 시대와 연결지어 좀 더 분석적으로 접근한 기자도 있었다. 한 기자는 "'눈물의 여왕'이 이번에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찍었다. 물론 tvN의 밀어주기가 많이 보였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래도 OTT 시대에 이런 시청률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웰메이드 작품, '굿 파트너'·'정년이'·'이친자'도 있다

기자들이 뽑은 2024년 최고의 드라마 3위는 각각 8표씩 받은 SBS '굿 파트너', tvN '정년이'가 차지했다.

'굿 파트너'를 꼽은 기자는 "SBS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커넥션', '굿 파트너',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 2'까지 10% 넘는 시청률로 견인했다. 또한 시대극을 다루지 않고 현대극으로 밀고 나간 전략의 승리도 있었다. '굿 파트너'는 이혼 문제를 건드리며 현실적 소재로 시청자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년이'를 고른 기자들은 "화제성, 시청률 모두 잡은 김태리", "음악이 함께 나오는 드라마는 언제나 좋다. 특히 국극의 매력을 알 수 있게 되어 더욱 좋았다"고 언급했다.

4위는 6표를 얻은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차지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대해 한 기자는 "모처럼 만난 완벽한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 드라마였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제와 이를 풀어가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한석규가 한석규했고, 신예 채원빈의 발견 또한 업계에 의미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깔끔한 용두용미 엔딩을 보여준 작품 중 하나였다. 한석규와 채원빈의 연기 싸움도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가 4표를 얻어 5위에 올랐으며, 디즈니+ '조명가게',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살인자ㅇ난감', JTBC '옥씨부인전',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3표씩 얻으며 공동 6위에 올랐다.

◆ 쿡방의 화려한 부활, '흑백요리사'

지난 9월 공개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요리사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 요리사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요리 계급 전쟁'이라는 부제처럼 요리 서바이벌에 계급 간 갈등을 결합해 더욱 냉혹하고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그렸다. 공개 후 3주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셰프, 2010 아이언 셰프 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처럼 경력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심사위원으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자들이 대거 참가자로 나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참가자들이 우승을 위해 땀 흘리는 모습, 그 과정에서 갈등을 빚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은 백수저 요리사가 아닌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차지해 흥미를 더했다.

또한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백종원이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천으로 눈을 가린 모습이 화제를 모아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다. 마찬가지로 안성재는 "이븐하게 구워졌다" 등 특유의 표현으로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백종원, 안성재 모두 '흑백요리사'를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정지선, 최현석, 오세득 셰프 등은 반가움을 더했다. '흑백요리사'는 쿡방의 인기로 이어져 '냉장고를 부탁해'가 5년 만에 부활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정지선, 최현석 셰프는 물론 이연복, 김풍, 정호영, 에드워드 리, 최강록, 이미영, 박은영 셰프의 참전으로 이어졌다. ENA도 백종원을 앞세운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을 선보였다.

'흑백요리사'는 출연한 모든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 예약이 힘들어질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10월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의 식당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했으며 식당 저장 수는 같은 기간 동안 188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만 모아놓은 섹션을 따로 마련할 정도다.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 시즌2까지 확정했다. '흑백요리사'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시즌2 섭외 1순위는 고든 램지이며, 또한 벌써부터 참가자들의 지원 메일이 온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기자는 "올해 예능은 지난해에 이어 서바이벌 형식의 유행이 두드러졌다"며 "다만 서바이벌 형식 외에도 기존의 형식에서 더 스케일을 키운 경우, 과거 오래된 예능을 지금의 방식으로 풀이한 해법 역시 기존 해당 형식에 익숙해있던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다고 본다. 특히 이중에서 쿡방의 부활은 예능계의 트렌드가 또다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또 다른 기자는 "넷플릭스 예능, 드라마가 다 망한 가운데 '흑백요리사'가 신드롬급으로 흥행했다"며 "계급 서사와 요리, 세트장 스케일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음식 가려내는 요소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고 말했다.

다만 출연자 리스크는 제작진에게 숙제와도 같다. '흑백요리사' 출연자 트리플스타는 취업 로비 및 여성 편력 등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고, '한식 대가' 이영숙은 1억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유비빔은 과거 불법으로 가게를 운영하다 법적 조치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해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분이 편집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첫 시즌이니까 지적할 부분도 많고 논란도 많았지만 일단 재밌었다"며 "그리고 시즌2를 기대하게 하는 예능이라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부활로 화제성이 좀 더 연장된 것도 '흑백요리사'에게는 이득이었다"고 분석한 기자도 있었다.

◆ 구관이 명관, '나 혼자 산다'·'유퀴즈'·'크라임씬'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기존에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나 OTT 시리즈물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공동 2위를 차지한 MBC '나 혼자 산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다.

먼저 MBC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지개 회원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 속 관심사와 취향은 매주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웃음을 선물한다.

지난 2013년 3월 첫 방송돼 현재까지 금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으며,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올해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 부문에서 3년 연속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광고주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6월, 7월) 등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나 혼자 산다'의 매력은 스타들의 꾸밈없는 싱글 라이프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에만 축구선수 조규성, 그룹 트와이스 지효, 가수 겸 배우 김세정, 김설현, 그룹 NCT 도영, 배우 윤가이, 구성환 등 수많은 스타들이 일상을 공개했다.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최근 '나 혼자 산다' 촬영을 마쳤다고 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무지개 회원들 간의 합도 뛰어나다. '팜유즈'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다이어트에 도전해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을 가능케 만들고, 더욱 끈끈해진 패밀리십을 보여줬다. 기안84, 김대호, 이장우 '호장기' 조합은 예측불가 바캉스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2024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 후보에도 올랐다. 코드쿤스트, 키 등도 재치있는 한마디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를 선택한 한 기자는 "10년 넘도록 이토록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유지하는 프로그램이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오래된 예능이 빠지기 쉬운 '퇴행'을 영리하게 벗어난 채로 잘 가고 있다"고 했다.

'나 혼자 산다'가 인기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라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크쇼를 뽑으라고 한다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들 수 있다.

'유퀴즈'는 2018년 8월부터 현재까지 방송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하는 화제성 부문에서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24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올해의 토크 프로그램' 부문을 5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또한 한국갤럽이 조사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부문에서도 톱 10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퀴즈'만의 특징이라면 유명 연예인들만 출연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 각계각층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데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삶을 탐구한다는 점이 '유퀴즈'가 가진 매력이다. 국민 MC 유재석의 안정적인 진행과 조세호의 감초 역할이 어우러져 출연자는 긴장을 풀고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2024년 한 해 동안 '유퀴즈'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다녀갔다. 특히 평소 영화나 드라마 외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현빈은 13년 만에 토크쇼로 '유퀴즈'를 선택했으며, 지드래곤은 12년 만에, 고현정은 15년 만에 토크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25일 방송된 '유퀴즈'에는 이민호가 데뷔 후 첫 토크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퀴즈'를 선택한 기자들은 "매번 감동을 이끌어내는 토크쇼를 보여준다", "명불허전 재미, 독보적 섭외력"을 이유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크라임씬 리턴즈'는 지난 2014년 '크라임씬'으로 첫 선을 보인 롤플레잉 추리 게임 예능이다. 경력직 플레이어 장진, 박지윤, 장동민부터 신입 플레이어 키, 주현영, 안유진에 이르기까지 최정예 플레이어들이 용의자와 탐정으로 변신해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게임을 펼친다. 추리 예능의 원조격으로 많은 '추리 마니아'들을 형성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는 JTBC에서 방송했으며, 7년 만인 지난 2월 티빙에서 시즌4 격인 '크라임씬 리턴즈'로 돌아왔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확장된 스케일과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매주 탄탄한 스토리와 문제 해결 욕구를 일으키는 장치들, 출연자들의 심리 게임 등 다채로운 재미 요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크라임씬 리턴즈'의 인기는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하는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크라임씬' 새 시즌 제작을 확정한 상태다. 이번에는 티빙을 떠나 넷플릭스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약 10년 동안 탄탄한 팬층을 쌓아온 '크라임씬'이 넷플릭스를 만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크라임씬 리턴즈'를 최고의 예능으로 꼽은 한 기자는 "'크라임씬'이 OTT 플랫폼으로 옮겨 7년 만에 컴백했다. OTT라서 가능한 고자극 설정과 역대급 스케일의 세트, 탄탄한 스토리로 '고퀄리티 추리쇼' 명성을 입증했다. 신구 플레이어의 조화로운 조합도 흥미를 배가시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7년 전 흥했던 예능의 부활, 그리고 그 부활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 코미디부터 연애 리얼리티, 스포츠까지…예능 장르의 다양화

2024년 예능은 요리 경연 외에도 코미디, 연애 리얼리티, 스포츠, 서바이벌 등 다양한 장르가 인기를 얻었다.

기자들이 뽑은 2024년 최고의 예능 3위는 각각 5표씩 얻은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티빙 '환승연애 3', JTBC '최강야구'가 차지했다.

'SNL코리아'를 꼽은 한 기자는 "일부 논란은 아쉬웠지만 사회 풍자와 기발한 아이디어만큼은 좋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기자는 "올해도 성역 없는 골때리는 유머로 선방했다"고 전했다.

일부 기자들은 '최강야구'에 대해 "'골때녀' 이후 스포츠 예능의 한 축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있다", "스테디셀러 같은 매력이 있다", "야구에 관심없는 사람도 빠지게 만드는 성장 스토리가 매력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티빙 '여고추리반 3'는 4표를 얻으며 4위, 웨이브 '피의 게임 3',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3표를 얻으며 공동 5위에 올랐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런닝맨'과 SBS Plus·ENA '나는 솔로',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넷플릭스 '좀비버스: 뉴 블러드'는 2표씩 얻으며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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