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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평균 300야드 ‘초장타’ 시대…안병훈, PGA 개막전서 첫 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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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한국 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2024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시즌 전체 선수 중 세 번째로 티샷을 멀리 친 안병훈이 대회를 치르는 모습. 몬트리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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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2야드(약 275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024년에 300야드를 돌파했다. PGA투어 사무국이 공식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24시즌에 PGA투어 대회에 참가한 184명 중 절반 이상인 102명이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날렸다. 짧은 파4홀의 경우 코스의 전체 거리가 350야드 전후인 경우도 있어 파4홀에서 ‘원 온’이 되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도 있는 ‘초장타’ 시대가 온 것이다.

초장타 경쟁 시대에 가장 주목할 선수는 안병훈(34)이다. ‘한중 탁구 커플’ 안재형(60)-자오즈민(62)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2021년 PGA투어 시드를 잃었다 이듬해 복귀를 하고,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성분이 포함된 기침약을 먹었다가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3개월간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 등 ‘사연 많은’ 골퍼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17.1야드(약 290m)를 날리면서 PGA투어 선수 중 세 번째로 멀리 티샷을 날리는 선수가 됐다. 초장타 선수 사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 선수가 나온 것이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톱10’ 이내에 한국 선수는 안병훈이 유일하다.

특히 안병훈의 강점은 단순히 멀리 날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안병훈은 드라이브 효율성 지수에서 지난 시즌 전체 선수 중 3위를 했다. 멀리 날리면서도 정확하게 친다는 것이다. 안병훈보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멀리 나가는 캐머런 챔프(30·미국·322.8야드)는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1위지만 효율성 지수에서는 145위를 기록했고, 비거리 2위(320.2야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11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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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정확하게’ 치는 안병훈은 안정적인 초장타를 무기로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카팔루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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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리는 2025 PGA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부터 안병훈은 ‘안정적인 초장타’를 무기로 PGA투어 첫 승 도전에 나선다. 2016년 PGA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아직 우승이 없다. 특히 더 센트리가 열리는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는 파4홀 10개 중 3개가 500야드를 넘고, 18번홀(파5)의 경우 코스 전체 길이가 677야드에 달한다. 그만큼 초장타 선수가 유리한 코스다. 지난해 안병훈은 522야드 거리의 7번홀(파4)에서 티샷으로만 429야드를 날리는 등 초장타를 무기로 이 대회에서 4위를 하기도 했다. PGA투어 사무국 역시 이런 이유로 ‘파워랭킹(우승 가능성 순위)’에서 안병훈을 10위에 올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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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두 차례 우승을 한 로리 매킬로이는 하와이의 무더운 날씨 탓에 이번 시즌 개막전 불참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 샬럿=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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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개막전에서 2024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톱3’의 맞대결은 볼 수 없다. PGA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는 전년도 챔피언과 페덱스컵 상위 50위 이내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도 지난해 우승자 31명과 페덱스컵 50위 이내 선수 29명 등 60명이 나흘간 컷 탈락 없이 대회를 치른다. 챔프는 지난해 우승 없이 페덱스컵 순위도 164위라 출전 자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을 두 차례나 한 매킬로이는 이 대회 대신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참가한다. 매킬로이는 하와이의 더운 날씨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과 함께 임성재(27), 김시우(30)가 개막전 출전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우승 없이 페덱스컵 순위 51위에 자리한 김주형(23)은 한 끗 차이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한 임성재에 대한 기대가 높다. 임성재도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98.8야드를 쳤다. 특히 PGA투어 사무국은 임성재를 파워랭킹 4위에 올려놓으며 “마우이에서 네 번 중 세 번이나 톱10에 들었고,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 시즌 메이저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을 한 잰더 쇼플리(32·미국), 조부모가 대회장인 위치한 마우이 출신인 콜린 모리카와(28·미국) 등이 출전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오른쪽 손바닥 부상으로 불참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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