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6 (월)

"방송 관계자가 뒤통수 때려"... 홍진희, 은퇴·필리핀 이민 이유 입 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배우 홍진희가 과거 은퇴를 결심하고 필리핀으로 향한 이유를 밝혔다. KBS2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홍진희가 과거 은퇴를 결심하고 필리핀으로 향한 이유를 밝혔다.

2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홍진희와 이경애가 사선가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진희는 과거 40살이 된 뒤 방송계를 떠나 필리핀으로 갔을 당시를 회상하며 "어릴 때부터 40살이 되면 은퇴하고 싶었다"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젊을 때는 그 나이가 되게 많은 나이인 줄 알았다. 우리 엄마가 46살에 돌아가셨는데, 그 때 나는 철이 없어서 엄마가 46살이면 살 만큼 살다 가셨다고 생각한 거다. 그래서 40대가 되면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 가서 살아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은퇴였지만, 그 배경에는 과거 관계자로부터 당한 불합리한 대우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홍진희는 "(과거) 어떤 음식점에 갔는데 방송 관계자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만났는데 제일 높은 분이 나를 보고 '빨리 와서 한 잔 하라'고 하더니 맥주잔에 소주를 가득 줬다. 나는 술을 잘 마시니까 마시고 잔을 드렸고, 그렇게 술잔이 오고 갔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내 뒤통수를 때리는 거다. 순간 너무 황당했다. 나도 열받아서 뒤통수를 때렸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봤다. 그 사람은 나를 또 때렸고, 나도 또 때렸다. 속으로 '한 대만 더 때리면 다 엎고 망신 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안 때리길래 '잘 먹었다. 맛있게 먹어라' 하고 내 자리로 왔다"라고 충격적인 일화를 밝혔다.

하지만 해당 사건으로 출연 예정이던 작품에 제동이 걸렸다는 홍진희는 "그 때 당시 출연하려고 했던 작품이 있었다. 출연료까지 협상이 다 됐는데 (그 사람이) '이 역할을 남자가 하면 안 되냐'라고 했다는 거다. 그 이후로 나는 그 방송국에 발걸음도 못 했다"라며 "(이 사건 때문에) 귀찮고 짜증나니까 이 세계를 떠나자 싶었다"라며 회의감 속 은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