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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김정현의 공개 사과, 6년 전도 지금도 서현은 무슨 죄 [엑's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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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내 마음' 편하자고 전하는 사과는 얼마나 폭력적인가. 그것도 일하는 중 공개적인 곳에서.

서현은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의 MC를 맡았다. 그는 드라마 촬영 중 입은 다리 부상으로 지팡이를 짚고 무대 위에 올라 진행을 봤다. 그러나 다리 부상에 더해 마음까지 불편한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KBS 드라마 출연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김정현이 과거 자신의 태도 논란을 의식한 듯 서현에게 간접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다.

이날 김정현은 "항상 활동하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꼭 사과하고 싶었다"며 고개를 숙였고, 이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져 파장이 일었다. 엑스포츠뉴스 확인 결과, 김정현은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과의 내용을 담은 소감을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뒤, 대다수는 이 사과를 두고 '긁어부스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간 개인적으로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을 텐데도 카메라와 많은 관객이 있는 시상식 도중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방식은 무례했다는 것. 또한 소감을 밝히고 내려가는 이와 달리, 서현은 계속해서 맡은 바 진행을 이어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수많은 눈 속에서 사과를 듣게 된 서현에겐 폭력적인 사과가 됐을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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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딱딱 사건'은 드라마 촬영 당시에도, 3년 전 '딱딱한 태도'가 뒤늦게 화제가 됐을 때에도, 지금도 서현이 먼저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무례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촬영 중, 김정현이 당시 교제하던 서예지로부터 이성 앞에서 최대한 "딱딱하게 대하라"는 강압적인 태도를 지시 받고 '딱' 맞게 따른 일이다.

딱딱해야 하는 임무는 일터인 촬영장을 벗어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이행됐다. 공식석상 포토타임 중, 김정현은 상대역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거나 무안을 주는 불성실한 태도로 현장을 얼어붙게 했다.

이에 당시 소속사 측은 김정현이 역할에 과하게 몰입한 데다,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김정현 측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시간'에서 중도 하차했고, 별다른 활동이 없다가 1년 4개월 만에 '사랑의 불시착'으로 복귀를 알렸다.

단순 태도논란에 그치는 듯 했건 사건은 2021년, 김정현의 열애설과 소속사 전속계약 문제로 3년 만에 상자가 열렸다. 그가 '사랑의 불시착'에 함께 출연했던 이와 열애설이 불거졌고, 해명 과정에서 소속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조언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때 김정현과 당시 소속사의 분쟁이 언급됐고, 소속사 측은 '개인적인 사유'로 활동을 하지 못한 기간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개인적인 사유로 '시간' 촬영 당시의 일이 파묘되자, 김정현은 그제서야 뒤늦게 자필사과문을 올리며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사과했다.

김정현은 논란이 일기 전인 복귀작 '사랑의 불시착' 당시 공식석상에선 미소와 하트까지 문제 없을 정도로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으나, 사건이 알려진 후에야 뒤늦게 사과를 했다. 이후의 공식석상이던 MBC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서는 "5년 전 기억이 잘 없어서 낯설다. 5년 만에 다시 MBC에 와서 제작발표회를 한다는 것에 감사함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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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드라마 촬영 당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음에도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며 예의를 지켰다. '시간'을 찍으면서 서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그와 가까운 소녀시대 멤버들이 서현을 위해 커피차를 보내고, SNS에 댓글을 남기고, 촬영장에 직접 방문하며 응원하는 모습으로 짐작하는 게 전부다. 그럼에도 김정현이 얽혔거나, 스스로 만든 이슈들로 인해 의도치 않게 자꾸만 소환되고 있다.

게다가 당시 서현은 데뷔부터 함께했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배우로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있던 시기였다. 지상파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던 그는, 상대역이 방영 도중 하차까지 하면서 혼자 극을 이끌어나가야 했다. 결국 작품은 '멜로 복수극'에서 '복수극'이 됐지만, 서현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성공적으로 '시간'을 완주해냈다.

2018년, '김딱딱 사건'이 알려지기 전 엑스포츠뉴스와의 '시간' 종영 인터뷰 당시에도 서현은 언급을 최소화했다. 그는 남주였던 김정현의 제작발표회 태도 논란과 중도하차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다. 건강상의 문제니까. 한 가지 아쉬운 건 멜로드라마가 장르가 바뀌었는데 그게 좀 아쉬웠다"고 답하는 '대인배'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공개적인 곳에서 또 한 번의 '대인배 면모'를 기대한 것일까. MC로 만난 상대방에게 강제로 전한 사과의 말에 그때에도 지금도 서현은 원치 않는 이슈에 휩싸이게 됐을 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서현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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