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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망쳤다 "그런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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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보도스틸컷(미디어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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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기자] 8일 개봉하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내세울게 몇몇 배우들의 찰진 연기력 하나 뿐이다. 나머지는 빈 틈 투성이다. 그럼에도 재밌다.

분명히 제작초반 기획은 참신했을테고, 대본도 나름의 확신을 갖고 만들었을 법 싶다. 꽤 흥미진진한 작품이 될 뻔 했다. 더구나 출연진 라인업만 봐도 대박 기운이 넘쳐난다.

정부 산하 청소년보호팀 불법물 심의담당 단비 역의 박지현, 같은 직장 선배 정석 역에 시원의 연기력은 전작 보다 더 돋보인다. 성인로맨스 출판사 황 대표의 성동일은 베테랑 아닌가. 여기에 청소년보호팀 팀장의 박철민도 눈에 띈다.

스토리는 단단한 한 줄기. 어쩌다 성인로맨스 소설을 쓰고 일약 스타작가가 된 공무원의 우여곡절을 그린 작품이다.

다시 쓰자면, 이야기 전개 중 허술한 틈이 여러차례 벌어진건 연출이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기가 죽어가던 스토리를 살려낸 장면이 하나 둘이 아니다. 애드립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배우들의 연기 디테일이 발휘된 걸까. 별별 생각이 다 들 정도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일단 재밌다. 찰진 연기가 틈 많은 연출로 반감된 재미를 살려냈다고 봐야 맞다.

또한 이 영화는 최근 몇년 사이 낡고 낙후된 모습만 비추는 정치, 사회면에 쏠린 시선, 그 지치고 피곤한 눈을 극장 개봉관으로 돌리기엔 안성맞춤이다. '어설픈데, 재밌다'는 것은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희망 하나 쯤은 주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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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보도스틸컷2(미디어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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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출연이 던진 인구 감소 대응책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출연진들 중 나름 비중을 차지한 존재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한국방송진흥공사 코바코(KOBACO)다.

사실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개방성과 적극성을 띈 정부 산하 기관이 코바코다. 코바코의 영화 출연(?)은 급격한 고령화, 인구 감소와 관련해 무엇인가 액션을 취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름을 빌려준 것 아닐지.

가끔 정부가 바뀔 때마다 엉뚱한 구설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지만, 그건 코바코의 진짜 모습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과거 타매체에서 취재 하며 알게 된건 제법 리버럴하고 의식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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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보도스틸컷3(미디어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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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컬쳐 트랜드 포럼'에서 언급된 야화첩 산업

성인 로맨스 혹은 야화첩으로 불리우는 장르는 이미 한국시장을 넘어 대만,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사실상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을 개최된 '2024 K-컬쳐 트랜드 포럼'(아모레퍼시픽 주최)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꽤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며 야화첩 혹은 BL로 불리우는 성인로맨스 산업을 설명한 이유는 단 하나. 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웹툰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일본 망가를 뛰어넘는 위세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더구나 야한 이야기로 웹소설을 발행하고 최근 몇년 사이 경제 수치로 환산되는 것은 고무적이다.

작년 제법 큰 규모의 문화 포럼에서 언급됐다는 것만으로도 야화첩이 가진 산업적 파급 효과를 무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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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런칭포스터(미디어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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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예정작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감독 이종석)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의 문화산업으로 성장 중인 성인로맨스 시장의 현장을 보여준 셈이다.

한 때 동화작가를 꿈꾸며 정부기관에 갓 입사한 성인물 단속 공무원 단비. 필명으로 웹소설에 업로드한 야한 이야기가 해당 부문 정상에 오른다는 설정 등등은 여러면에서 흥미롭다.

연기력도 찰지다 못해 만점으로 봐도 무방. 다만 여기저기 꿰다 맞춘 편집과 연출은 각오하고 관람해야 할듯 싶다.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러닝타임 109분에 청소년관람불가로 골드독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수작이 제작했으며, 배급은 미디어캔과 영화특별시 에스엠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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