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은정 기자] 고(故) 김수미의 발인식이 27일 오전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고인의 비보는 지난 25일에 전해졌다. 이날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故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심정지가 발생해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故 김수미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영정사진이 운구차랑으로 옮겨지고있다. 2024.10.27 /cej@osen.co.kr |
[OSEN=김채연 기자] 배우 故 김수미가 ‘MBC 연기대상’에서 특별감사패를 수여받았다. 고인이 된 그를 대신해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은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채수빈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당초 ‘MBC 연기대상’은 지난해 12월 30일 시상식 진행과 동시에 생중계될 예정이었으나, 시상식 하루 전인 29일 무안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탑승자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비극으로 생중계를 취소했다.
이에 시상식은 비공개 녹화로 진행됐으며 정부가 지정한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5일에서야 녹화 중계로 공개됐다. 진행자 김성주와 채수빈은 물론, 대부분의 배우들 역시 검은색 정장과 드레스를 입으며 추모의 뜻을 함께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배우 김수미를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수미는 과거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불과 서른 하나의 나이에 백발 할머니 ‘일용 엄니’로 분장해 활약해 ‘국민 할머니’가 됐다. 1986년 당시 MBC ‘연기대상’에서 조연배우 최초 대상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김수미를 대신해 무대 위로 올라온 서효림은 추모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린 상태였다. 그는 “고 김수미 선생님의 며느리 배우 서효림입니다”라며“오늘 MBC에 올 때 많은 생각이 교차가 됐다. 저희 어머니께서 MBC 공채 3기로 데뷔를 하셨고, 어머니와 제가 처음으로 만난 곳이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엄마와 딸로 나와서 참 MBC가 맺어준 인연이고 MBC에서 저를 시집을 보내주셨다”라며 웃었다. 김수미와 서효림에게 MBC는 특별한 곳이라고.
이어 서효림은 무엇보다 “어머니와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곳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지금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여러가지 일들로 너무 많이 아프다”면서 “이제 저의 아픔만 덜어내면 더 밝아질 줄 알았는데 연말에 너무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니까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내일을 위해서 살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故 김수미의 말씀을 대신 옮겼다.
그는 “‘어제는 과거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테리다’라고.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테리인 내일을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해주신 관계자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다함께 아파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도 우리 모두 다함께 딛고 일어날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며 허리 숙여 뭉클함을 전했다.
故 김수미와 서효림의 인연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과 서효림은 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모녀관계로 만나 인연을 맺었고, 친한 연예계 선후배로 지내다가 2019년 서효림이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 씨와 결혼한 것.
김수미는 아들 정명호 씨보다 며느리 서효림에 대한 애틋함을 자주 드러냈다. 그는 “우리 며느리는 연예계 후배 같다"며 "(연예계에서) 그렇게 만나고, 자주 안 만나서 며느리인 게 실감이 안 난다. 내가 편하게 해주니까 본인도 (나를) 편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수미는 며느리 서효림에 대해 “무슨 일이 있을 때 며느리를 여자 대 여자로 본다. 시어머니가 날 사람 대 사람으로 봐주신 것처럼 나도 우리 며느리를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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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김수미는 “우리 며느리가 결혼하고 2년인가 됐을 때 우리 아들(정명호)이 묘하게 언론에 사기사건에 연루돼 나왔는데 무혐의로 판정이 났다”라며 과거 사건을 언급했다. 김수미는 “그때 우리 며느리 마음이 상할까 봐 며느리 앞으로 내 집을 증여해 줬다. 인간 대 인간으로"라며 "만약 며느리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법적 위자료 5,000만 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니 이 돈으로 아이랑 잘 살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산다. 시어머니에게 받은 대로 며느리에게 하게 되더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랬던 고부사이이기에, 故 김수미를 향한 감사와 공로는 서효림이 끝까지 책임지고 챙겼다. 서효림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지금 세상에 고인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故 김수미를 기억하게 했다.
/cykim@osen.co.kr
[사진] ‘2024 MBC 연기대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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