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은 3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오징어게임2'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 1위 소식이 너무 신기하고, 처음 경험하는 이같은 수치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아래는 박규영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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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에 합류한 소감은?
시즌1이 정말 역대급으로 큰 성공을 거둔 시리즈이지 않나. 나는 많은 배우와 스태프의 노고에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 무조건적으로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그것보다 '이야기를 어떻게 소화해야할까'가 더 큰 고민거리였다.
◇'오징어게임2'의 파급력이 상당하다.
전세계 1위라는 소식이 너무 신기하다. 이정도 수치는 처음 경험해보는지라 실감은 안 나는데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프로모션 단계부터 더 흥미롭고 규모 있었는데, 그걸 경험한다는 게 신기하고 새로웠다.
◇처음부터 핑크 가드 역할을 제안 받았나.
이 역할을 제안받은 건 아니다. 두 번의 오디션을 봐서 참여하게 됐다. 대본을 보고 나서 내 역할이 핑크 가드인 걸 알게 됐다. 참가자 역할도 흥미롭고 하고 싶었지만, 가면의 역할로서 새로운 세계관을 설명할 수 있다고 느껴져서 기대가 많이 됐다. 이야기의 새로운 줄기를 설명할 기회였다고 생각해 더 감사했다.
◇노을 캐릭터의 어떤 부분을 고민했나.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내 분량 속에서 내 서사나 정서를 시청자가 잘 이해하게끔 설명해야 한다는 점을 고민했다.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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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과 촬영이 거의 겹치지 않았고 핑크 가드 사이에서도 따돌림 당한 역할이었다. 연기하며 외롭지 않았나.
그렇다. 많은 부분 혼자 촬영해서 찍으면서 외로웠다. 주변에서 '(배우들과) 친해졌냐?' 물어봐주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그냥 재밌다고 대답했다. 나도 게임장에서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대기실에서 만나서 인사를 나눈 정도다.
◇얼굴 가리고 촬영하는 게 힘들지 않았나.
핑크 슈트 안에 있으면 잘 안보이고 잘 안 들렸다. 그래서 볼륨 문제는 좀 크게 얘기하거나 후시 녹음으로 명확하게 처리했다. 그래도 핑크 슈트를 입는 건 재밌고 신났다.
◇총기를 사용해야 했는데.
총기 사용은 처음이었다. 액션스쿨 다니면서 활용법을 배웠다. 현장에도 지도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견착과 호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웠다.
◇참가자들을 죄책감 없이 죽이는 강노을, 캐릭터 연구를 어떻게 했나.
노을은 삶에 의지가 북에 놓고 온 아이 하나 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차피 죽을 목숨들을 다른 데 쓰는게 뭐가 문제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캐릭터를 연구하며 '인간이 지켜야 하는 윤리적인 죽음은 무엇인가', '인간 대 인간으로 지켜야 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했다.
◇노을이 경석(이진욱 분)을 게임장에서 발견했을 때, 어떤 기분으로 연기했나.
노을은 딸을 찾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사는 사람인데, 경석의 아이 나연을 보면서 '내 딸이 있었다면 이 정도로 커 있을까?' 생각했다. 나연을 보며 딸을 떠올린 적 많았기 때문에 연기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원래 대본에는 없었지만 병원에 있는 나연을 보러 가서 살짝 터치하는 부분을 넣었고, 토끼 인형과 나연이 손잡고 있는 그림을 소품으로 요청하며 연기했다.
◇시즌1에도 탈북민 캐릭터 새벽이 있었고, 시즌2에는 탈북한 지 수 년 된 캐릭터 노을이 있다. 같지만 다른 탈북민 연기에 있어 차별점 둔 부분은?
노을은 7년간 한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표준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연기했다. 새벽과 비교해서 준비하기보다는, 내가 맡은 노을의 역할이 너무 명확해서 그걸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새벽 역할의 정호연과 같은 소속사인데, 대본 비밀 유지를 위해 어떻게 캐릭터를 연기해야 할지 물어볼 수도 없었다.
◇박규영은 이미 원톱 주연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2'에서 오디션을 두 차례나 보는 등 출연 의지가 강해보인다.
전세계적 사랑을 받은 시리즈에 어떤 역할이든 출연하게 되는건 연기자 인생에 몇 번 없는 기회다. 어떤 방식을 통해서라도 오디션 볼 수 있다면 그것조차 감사했다. 출연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핑크 가드로서 연기해본 소감은?
시즌1을 볼 땐 핑크 가드에 대한 의문을 품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2에 합류하면서 비로소 그들의 정서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숨겨진 큰 줄기가 있었구나', '설명되지 않은 세계관이 있었구나' 생각했고 그걸 설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했다.
◇노을이 이 게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사는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인생에 거는 마지막 기대라 생각했다. 노을이 차에서 사는 건 돈이 너무 없어서가 아니라 집에서 살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라 스스로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인을 어둠으로 몰아넣으며 사는 인물이 작은 생명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다 뒤로 하고 게임 속으로 다시 한 번 던져넣는 감정이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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