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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현욱표 이방원… '원경'을 봐야 하는 이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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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tvN 오리지널 '원경' 제작발표회
익숙한 역사적 인물 이방원, 이현욱 통해 재탄생
김상호 감독, 캐스팅 향한 만족감 전해
한국일보

6일 티빙·tvN '원경'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상호 감독을 비롯해 차주영 이현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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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대중에게 너무나 익숙한 역사적 인물인 이방원이 이현욱을 만나며 새롭게 완성된다. 이현욱은 격동의 시기를 거쳐 왕이 된 이방원을 표현하면서 인간적이면서도 위태로운, 이면의 모습을 선보인다.

6일 티빙·tvN '원경'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상호 감독을 비롯해 차주영 이현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원경'은 다변화되는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tvN(TV)과 티빙(OTT)이 공동 기획했다.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는 이들 부부의 서사를 원경의 관점에서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해 흥미를 더한다. 김 감독은 "왕과 왕비의 이야기는 이전부터 많이 나왔지만 이들도 부부라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 고려 말이라는 격변기에서 왕과 왕비가 될 운명이 아니었던 이들이 등장한다. 부부 관계성에서 (이야기를) 상상하고 꾸며보았다. 방원이 조선 국왕에서 후궁 정치를 처음 시작한 인물로 알고 있다. 실제로 방원이 조선 왕 중 후궁 수가 두 번째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랑이 깊어진다. 시청자들이 그런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왜 원경을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김 감독은 "이방원에 대한 영화와 드라마는 이전에 많았다. 저는 작가가 이 기획을 이야기했을 때 태종의 아내와 세종의 어머니라는 원경에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흔히 태종을 '킬방원'으로 소개되지만 원경과 같이 누워 있는 쌍릉이 너무나 평화로웠다. 점점 더 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됐다"라면서 기획 배경을 전했다.

주역인 이현욱은 "첫 사극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라면서 열연을 기대하게 했다. 차주영은 "연기하면서 원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삶을 사셨다고 느꼈다. 불꽃 같은 인생을 살았다"라면서 캐릭터에 이입한 소회를 전했다. 차주영은 "이런 인물을 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다. 늘 사극을 하고 싶었다. 늘 도전하고 싶었는데 '원경'이 소설적으로 잘 쓰였다고 느꼈다. 내가 이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를 들은 최현욱은 "실제로 성격이 비슷하다"라고 덧붙여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국일보

6일 티빙·tvN '원경'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상호 감독을 비롯해 차주영 이현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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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된 이방원을 맡은 이현욱은 "대본을 보고 어떻게 이 역할이 내게 들어왔는지 생각했다. 그간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지만 이상하게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능가하는 것보단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이방원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원경 관점에서 보는 이 작품이 새로웠고 인간적인 감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해 고민 없이 선택했다. 선배님들이 하지 않았던 걸 내가 할 수 있겠구나 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정말 운명적으로 두 배우를 만났다. 차주영의 유명한 전작을 보면서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느꼈다.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이 사람과 '원경'을 하고 싶었다. 또 이현욱은 제가 생각하는 이방원의 모습이 있었다. 사료에서 여리여리한 미남자로 표현됐다. 그런 인물을 찾고 있었는데 딱 제 앞에 나타났다. 제가 알고 있는 가장 미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현욱은 '도적'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현욱은 "오랜만에 찾아 뵙게 돼 반갑다. 환영해주셨으면 좋겠다. 그간 영화를 개봉하며 관객을 만났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라고 돌아봤다.

호흡은 어땠냐는 질문에 차주영은 "좋았다. 이현욱 선배님이 상대 배우라서 너무 다행이다. 도움도 많이 받았고 의지를 했다. 끝날 때가 되니 한평생을 살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현욱은 "차주영과 연기하며 많이 놀랐다. 저보다 어리지만 엄청난 리더십을 보였다. 저조차도 도움을 받았다. 처음부터 원경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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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티빙·tvN '원경'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상호 감독을 비롯해 차주영 이현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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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재상지종(宰相之宗) 15개 가문 중 하나인 여흥 민씨 민제의 딸로 태어나 총명하고 자존감이 강했던 원경은 이처럼 주체적인 의식을 가진 인물로 표현된다. 이방원은 어린 동생들을 죽여 내적 갈등과 압박에 시달렸고, 급기야 아버지 이성계(이성민)에게도 내쳐졌다. 이에 이방원이 용상에 오르기까지 원경은 그 곁을 끝까지 지켰지만 부부 사이의 균열이 시작되며 애증의 관계로 변모한다.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고민도 있었다. 차주영은 "현장에서 다각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역사 내에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워진 부분을 과감하게 연기로 채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현욱은 "많이 어려웠다. 그 시대에 살아보지 않았던 제가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지만 최대한 체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말해주는 역사적 사실, 또 제가 연구한 것들 등을 배경으로 체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첫 방송부터 감각적인 영상미와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산과 바다, 강과 들 등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은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배경이 된다.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보여주기 위해 김상호 감독은 로케이션 장소만 100곳을 넘게 돌며 전국을 영상에 담으려 노력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작품의 중심이 되는 두 인물, 원경과 방원의 일대기가 12회 안에 녹아든다. 원경과 방원의 10대때부터 노년까지의 서사가 관계성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보여질 예정이다.

한편 '원경'은 이날 오후 2시 티빙에서 1,2화가 선공개되며, 이어 오후 8시 50분 tvN에서 1화가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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