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호 콘서트 성료 / 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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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피타(PITTA) 강형호가 심포닉록 스타일 공연으로 2025년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고양지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한 '피타 강형호 콘서트: 유니버스(UNIVERSE)'는 피타 밴드와 함께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심포닉록 무대를 선보였다.
'유니버스'는 포레스텔라 멤버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던 강형호가 로커 피타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첫 싱글이자 첫 자작곡이다.
그동안 3장의 음반 및 싱글을 발표하며 피타로서 디스코그라피를 쌓아오고 있는 강형호는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오은철과 함께 2024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이어 두 번째로 아티스트의 모든 음악적 역량을 담아 시어터 스타일의 공연을 만들어냈다.
'왕좌의 게임' 시즌4 OST에 수록된 ' 더 레인즈 오브 카스타미레(The Rains of Castamere)'와 피타의 오리지널 곡 '스모그(Smog)' '단델리온(Dandelion)'으로 이어지는 오프닝 무대는 깊은 어둠을 지닌 우주 속을 유영하다가 황홀한 천상의 세계를 만나는 스토리텔링으로, 음악과 무대연출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단번에 녹여내며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
'선번(Sunburn)'과 '아폴론(Apollon)'은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질감이 공존하는 드라마틱한 편곡으로 재탄생했으며, 오은철의 피아노로 시작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유라시아(United States of Eurasia)'는 선명한 록사운드에 오케스트라 연주와 쇼팽의 '녹턴' 연주가 이어지며 록과 클래식의 아름다운 컬레버레이션이 이어졌다. 자유와 욕망을 향한 끝없는 도전을 담은 곡 '이카루스(Icarus)'에 이어진 '크립(Creep)'은 스트링 퀄텟의 깊고 밀도 있는 연주에 강형호의 목소리가 얹히는 순간 공기의 순환이 바뀌는 듯 아름다웠다.
메탈리카의 '낫띵 엘스 매터스(Nothing else matters)'와 교향곡 버전의 '테이크 더 타임(Take the time)'에 이어 피타 밴드가 화려한 연주로 '파 비욘드 더 선(Far beyond the sun)'을 연주하며 뜨거운 분위기로의 시동을 걸었다. 광택 소재의 의상에 기타를 메고 등장한 강형호는 '톡시티(Toxicity)'로 밴드 사운드를 한껏 올리기 시작했고,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깜짝 공개 후 콘서트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패러독스(Paradox)', 좌중을 압도하는 묵직한 베이스로 시작한 '히스테리아'(Hysteria)와 '뉴니스'(Newness)까지 관객들 모두가 기립하며 뜨겁게 공연을 즐겼고, 연이어 '질풍가도'의 관객 떼창으로 공연은 클라이막스에 달했다.
함께 신나게 무대를 즐긴 연주자들이 관객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5일 오전에 눈이 많이 내리자 오은철과 오케스트라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러시안 댄스'를, 피타 밴드는 퀸의 '어나더 원 바잇츠 더 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를 잼으로 선보였고, 이어진 '너에게'에서는 강형호의 발라드 감성이 폭발했다.
공연이 막바지를 향해 갈 때 준비된 곡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편곡한 두 곡으로 피타 표 심포닉록의 선언을 담은 '더 네이션(The Nation)과 '포세이큰(Forsaken)'이었다. 팀파니와 스트링, 그리고 호른의 연주가 더해져 밴드와 함께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낸 강형호는 더 나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모든 것을 쏟아내며 본 공연의 마지막 곡 'Better'를 선사했다.
이제는 피타 무대에서 빠질 수 없는 곡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로 앙코르가 시작되었고,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쓴 곡 '비 프리(Be Free)'에 이어 강형호는 피타 안에 있는 음악 DNA와 PITTA의 우주를 펼쳐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마지막 곡 '유니버스'로 아름답게 공연을 마쳤다.
록과 오케스트라가 만났을 때 기대하는 완벽한 밸런스와 드라마틱한 다이내믹은 물론 최상의 감성 시너지를 이끌어낸 이번 공연은 강형호와 오은철이 그동안 협업하며 맞춰온 호흡이 빛을 발한 무대였다. 록을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와 심포닉록이 꿈인 로커, 이 두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향후 행보도 기대가 크다는 평이 따랐다.
피타의 공연은 아티스트가 준비한 음악을 완벽하게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연출력이 항상 화제였다. 이번 공연 또한 모든 연주자들이 잘 보이도록 제작한 무대 세트와 정중앙에 크게 차지한 원형 영상과 전식이 음악을 온전히 표현해냈다. 그리고 마치 가수와 함께 노래하듯 공연에 리듬과 호흡을 만들어낸 조명과 레이저,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준 음향 등 세심하게 준비된 무대가 피타만의 블랙홀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강형호는 "음악적 욕구를 모두 쏟아 넣은 이번 공연에서 제 안의 유니버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피타 이름에 걸맞는 음악을 하겠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고 조금은 편안한 음악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 새로운 음악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여러분 덕분에 2025년 힘차게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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