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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바르셀로나 2년 대신 토트넘 1년 연장' 손흥민, 역오퍼 결국 무산..."사전 협상으로 못 떠나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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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이 바르셀로나와 2년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토트넘 홋스퍼에 1년 더 남게 됐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쏘니(손흥민 애칭)의 계약이 연장됐다. 우리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알렸다.

뒤늦게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 토트넘이다.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다. 토트넘 측에서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지만, 2024년이 끝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소문이 흘러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갈라타사라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해리 케인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까지 여러 팀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뜨거웠다. 최근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으로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이적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0골 넘게 넣었고, 입증된 경험을 지닌 그는 시장에서 탐나는 선수가 됐다"라고 짚었다.

손흥민 측에서 바르셀로나에 역제안을 보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손흥민은 중개인을 통해 바르셀로나에 접촉했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PL 생활을 마무리하길 원할 수 있기에 이적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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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이 뒤늦게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소식을 발표하며 "2015년 8월 클럽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적인 스타이자 구단의 위대한 선수가 됐다. 우리의 등번호 7번 손흥민은 약 10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입단한 뒤 431경기에 출전했고, 역대 최다 출전 기록 11위,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 4위(169골)에 올라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2023년 8월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클럽 역사에서 여러 상징적인 골을 넣으며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5년 9월 화이트 하트 레인 데뷔전에서 첫 골을 넣었고, 2019년 4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을 넣었다. 그다음 주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스타디움 첫 UCL 골까지 터트렸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작성한 토트넘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드리블 골을 터트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상을 거머쥔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고,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손에 넣었다.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로도 이름을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달 사우스햄튼전에서 2도움을 추가하며 PL 통산 68도움을 달성, 잉글랜드 1부리그 기준 토트넘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대런 앤더튼의 67도움을 무려 30년 만에 깨뜨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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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소 1년을 더 뛰면서 더 많은 기록을 노릴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토트넘은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이 사전 합의를 체결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기대에 부응하는 조치다. 손흥민이 시즌이 끝날 때 FA로 떠나거나 이번 달 해외 클럽과 보스만 이적을 염두에 두고 계약을 맺는 것으로부터 보호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손흥민의 그다음 미래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제시할지 혹은 1년을 더 시간 끌면서 간을 볼지는 알 수 없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갈수록 유리해지는 쪽은 토트넘이기 때문.

가디언도 "장기적인 상황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 34세가 될 예정이다. 그와 토트넘은 파트너십 연장 여부를 놓고 복잡한 협상에 직면해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손흥민을 공짜로 잃는 건 악몽 같은 시나리오였다.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한다면 올여름 이적 제안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느낄 수도 있다. 2023년 여름 클럽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북런던에서 글로벌 스타가 되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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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건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면 2년 계약도 가능했기 때문.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그간 이적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 FA로 풀린 베테랑 선수들을 2년 계약으로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인 스포츠'도 "바르셀로나의 재정 현실은 장기적인 거래 제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일카이 귄도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세르히오 아게로 등 FA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팀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엘 나시오날 역시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은 바르셀로나 보드진이 무시할 수 없는 기회"라며 "7월 8일 만 32세가 되는 손흥민은 부러워할 만한 신체 조건과 득점 능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모든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도약을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전문성과 헌신은 카탈루냐 클럽의 철학과 완벽히 들어맞는다"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마케팅적으로도 가치가 크기에 재정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비인 스포츠는 "손흥민 영입은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손흥민을 캄프 누에 영입하면 글로벌 브랜드와 수익원을 높일 수 있다. 소문에 따르면 데쿠 디렉터가 이미 손흥민 측과 논의 중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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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보도도 뜬 소문이 아니었다. 공신력 높은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면서 여름 FA 이적을 배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2026년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을 주시하는 클럽 중 하나였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가 실제로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재고 있었던 것.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손흥민을 보스만 룰로 주시하는 유럽의 거물 중 하나였다. 그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에 1년 더 연장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발동하면서 모두 물거품이 된 상황. 이제 그를 데려가려면 이적료가 필요한 만큼 재정 여유가 없는 바르셀로나로선 영입이 어려워지게 됐다. 텔레그래프도 "토트넘은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라이벌 클럽이 그를 무료로 영입할 수 있는 희망을 배제했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은 이제 2026년까지 유효하다. 이는 그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400억 원)의 몸값으로 이적한 뒤 토트넘에서 두 번째 10년을 시작하게 됨을 의미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에서 가장 영리한 영입으로 증명됐다. 토트넘은 그에게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됐고, 그렇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 뉴스, 스포츠 키다, 트랜스퍼마크트, 윙스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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