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 /dreamer@osen.co.kr |
[OSEN=지형준 기자] MLB 월드투어 LA 다저스와의 스페셜게임에서 팀 코리아 김혜성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
[OSEN=이상학 기자] 김혜성(26)의 LA 다저스행을 미리 눈치챈 팀이 있었다. 김혜성의 계약이 발표된 지 3일 만에 신시내티 레즈가 다저스 주전 2루수 개빈 럭스(28)를 트레이드로 품었다.
신시내티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럭스를 받는 조건으로 팀 내 유망주 랭킹 14위 마이너리그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22)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경쟁 균형 라운드 A픽(전체 37순위 예상) 지명권을 다저스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지난 4일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3+2년 보장 12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다저스는 그로부터 3일 만에 주전 2루수 럭스를 트레이드로 정리했다. ‘MLB.com’은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에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 영입으로 중앙 내야 옵션이 포화 상태였다’며 ‘김혜성과 럭스 둘 다 같은 포지션의 좌타자인데 김혜성은 처음에 슈퍼 유틸리티로 평가됐다. 럭스가 트레이드되면서 이제 김혜성은 2루에서 훨씬 더 많은 플레잉 타임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시내티는 다저스의 이런 낌새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닉 크롤 신시내티 야구운영사장은 “몇 주 전부터 우리는 럭스 트레이드가 가능할 거라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다저스가 다른 선수를 구하려 한다는 것을 알았고,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이 김혜성과 계약한 뒤 며칠 사이로 일이 진행됐다”고 트레이드 과정을 밝혔다.
다저스는 럭스가 빠져나갔지만 2루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주 포지션 2루수인 김혜성 외에도 베테랑 테일러, 로하스도 2루가 가능하다. 새 시즌 유격수로 준비하는 무키 베츠도 상황에 따라 수비 부담이 적은 2루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전천후 유틸리티 에드먼도 2루 경험이 풍부해 럭스 트레이드가 김혜성의 다저스 주전 2루수 등극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김혜성의 가세로 다저스 내야 뎁스가 더 두꺼워지면서 럭스 트레이드의 결정타가 된 것은 자명하다.
우투좌타 내야수 럭스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다저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지 않고 지키며 애지중지 키운 선수였다. 그러나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5시즌 통산 412경기 타율 2할5푼2리(1333타수 336안타) 28홈런 155타점 OPS .709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2023년 시범경기 때 주루 플레이 중 다치며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된 게 커리어의 치명타로 작용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루수로 돌아갔다. 전반기 타격 부진 속에 139경기 타율 2할5푼1리(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OPS .703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럭스의 한계를 본 다저스는 결국 트레이드로 내야 교통 정리에 나섰다.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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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5회 샌디에이고 3루수 잰즌 위트의 2루 송구를 피하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개빈 럭스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3.02.28 /jpnews@osen.co.kr |
다저스에서 2020년, 2024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추억을 남긴 럭스는 이제 신시내티에서 새출발한다. 그러나 새 팀에서 주전 2루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신시내티는 2021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출신 조나단 인디아를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발투수 브래디 싱어를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했지만 2023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1라운드(2021년 전체 17순위) 유망주 맷 맥클레인이 어깨 수술과 재활을 딛고 돌아온다. 맥클레인은 유격수도 가능하지만 신시내티의 간판 스타로 성장한 엘리 데 라 크루즈가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럭스는 2루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크롤 사장은 “럭스는 잠재력이 정말 큰 선수다. 더 나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우리 타선을 끌어올려줄 수준 높은 좌타자라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우리는 3루, 1루,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WAR 꼴찌였다. 럭스를 2루, 외야에 지명타자로도 보고 있다. 3루와 유격수로도 살펴보면서 수비적으로 어디가 좋을지 볼 것이다”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럭스의 적합한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 2024. 03.17 / sunday@osen.co.kr |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개빈 럭스. 2024.03.19 /sunday@osen.co.kr |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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