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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토트넘에 1년 더 남게 된 손흥민은 토트넘을 최고의 구단으로 치켜세우며 토트넘에 대한 사랑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손흥민과 내년 여름까지 함꼐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돼 기쁘다"라고 연장 옵션 발동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금까지 빅클럽 이적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결정권은 토트넘이 쥐고 있었다. 당초 오는 6월 30일까지 계약돼 있었던 손흥민을 1년 더 묶어둘 수 있는 옵션이 토트넘 측에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이는 손흥민을 올 여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려던 빅클럽의 희망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바르셀로나는 시즌이 끝나고 보스만 룰로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유럽 빅클럽 중 하나였다.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하기 전에 손흥민은 6개월 내로 계약이 만료될 에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의 계약은 현재 2026년까지 유효하다. 최근 재계약은 2021년에 있었고, 4년으로 체결됐다. 토트넘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됐다. 우리는 토트넘이 이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토트넘에게 연장 옵션 발동 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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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흥민에 대한 스페인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이 유력 언론에도 보도되는 상황에서 토트넘은 결단을 내려 그의 계약 연장을 확정지었다.
앞서 영국과 스페인 유력 매체들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공식발표하기 직전까지 바르셀로나가 이전 자유계약 체결 선수들의 선례를 따라 손흥민에게도 2년 계약을 제안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렇게 진행되면 손흥민은 오는 2025년 7월1일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2027년 6월30일 퇴단하는 수순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3달간 스페인 매체를 통해서만 나돌던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무료 이적 가능성은 새해 들어 영국 언론이 확인하면서 판이 커졌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중지이자 지난해 2월 한국 축구대표팀의 내분을 단독 보도해 시선을 끌었던 매체 '더 선'이 지난 6일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을 다뤄 화제를 모았다.
더선은 "현금이 부족한 바르셀로나가 FA로 대형 이적을 노리고 있다며 손흥민을 충격적으로 쫓고 있다"며 "2021년에 가장 최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해를 맞게 됐다. 그는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사전 계약을 위한 협상에 열려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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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포츠 바이블'도 6일 "바르셀로나는 자유계약(FA) 선수가 될 4명에게 관심이 있다"며 "바르셀로나 이끄는 한지 플리크 감독은 내년 여름 선수단을 개편하려고 한다. 6월 말 현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될 4명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조나단 타, 요수아 키미히, 레로이 자네, 그리고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국적이거나 손흥민처럼 독일어를 하는 선수들이 독일 출신 한스 디터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선호할 것으로 간주했다는 점이 시선을 모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더욱 직설적으로 손흥민이 1월부터 바르셀로나와 협상을 시작해 속전속결로 끝낼 수 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토트넘과 계약에서 난제에 부딪힌 손흥민을 검토하고 있다"며 "FA 영입을 추진한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달 손흥민과 사전 계약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렸다.
스페인에서도 최고 신뢰도를 자랑하는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7일 손흥민 측이 바르셀로나에게 역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보도 직후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버리며 이는 모두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이제 올 여름에는 손흥민을 공짜로 영입할 수 없다. 손흥민 영입을 위해서는 이적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시키기로 결정한 게 이적료 회수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또 레전드에 걸맞는 대우가 아니라는 불평도 존재한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125골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현역 선수 중에서는 통산 득점 순위 3위가 됐다. 모하메드 살라(175골)와 제이미 바디(142골)만이 손흥민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승 커리어가 아쉽다. 토트넘에 있는 동안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와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준우승(2016-2017시즌)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헌신한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충분히 레전드 대우를 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지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그것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빅클럽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불거지자마자 발동한 것이라 손흥민을 두고 간보기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스페인 매체를 통해 처음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불거졌고, 올해 초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 지지부진한 사이 영국에서도 이를 보도하며 판이 커진 참이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지난 6일 "자금난에 허덕이는 스페인 거물 바르셀로나가 4명의 대형 자유계약(FA)을 노리는 가운데 손흥민의 충격적인 이적이 포함됐다.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FA로 영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스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 홋스퍼와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바이블도 "바르셀로나는 FA 선수가 될 4명에게 관심이 있다. 바르셀로나 감독 한지 플릭은 내년 여름 선수단을 개편할 계획이며 6월 말 현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될 4명에게 관심을 드러냈다"며 조나단 타(레버쿠젠), 요수아 키미히, 레로이 자네(이상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손흥민을 언급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바르셀로나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계약에 난항을 겪는 사이 FA로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카탈루냐 클럽은 이번 달 손흥민과 사전 계약 합의 가능하다"며 바르셀로나가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된 손흥민과 사전 협상을 통해 영입을 확정지을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더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8일 구단 공식 채널에 따르면 손흥민은 "난 이 팀을 사랑한다. 토트넘은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꿈의 구단이다"라며 연장 계약 소감믈 밝혔다.
손흥민은 "정말 기쁘다. 난 토트넘이라는 팀과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1년 더 보낼 수 있게돼 정말 자랑스럽다"며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는 팀은 어릴적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팀이다. 주장을 맡은 순간부터 더 많은 발전,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 리더가 되고, 하는 모든 일들이 옳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정말 힘든 일이지만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요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시기를 겪을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바닥을 찍으면 다시 반등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안 좋은 시기를 겪으면 무조건 좋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연장에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이 레전드 대우를 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빅클럽 이적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없어 보인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이제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할지, 아니면 이적료를 받고 여름에 팔 것인지 여부가 주목 받게 됐다.
손흥민은 현재 받는 연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3년 정도의 다년 재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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