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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눈물로 14연패 끊은 GS칼텍스 "후반기엔 더 많이 이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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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최하위 GS칼텍스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 GS칼텍스는 지난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 경기에서 선두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꺾고 14연패를 탈출했다. 무려 67일 만에 따낸 시즌 두 번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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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선수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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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이어진 연패의 터널은 길고 어두웠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한 뒤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승수는 '1'에 머문 채 패수만 '17'로 하염없이 늘었다.

이날도 경기 흐름은 순탄하지 않았다. 1~2세트를 먼저 잡고도 3~4세트를 연거푸 내줬다. 5세트에서도 3-6까지 끌려가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14-13에서 흥국생명 간판 김연경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는 행운이 따르면서 극적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그 순간 다 함께 환호하다 이내 끌어안고 울먹였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눈물을 간신히 참으며 "연패 기간에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위안으로 삼으며 버텼다"고 했다.

GS칼텍스의 전반기는 불운했다. 주포인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4경기에 결장했다. 팀의 주축을 이룬 젊은 선수들은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다. 끝내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함께 새해를 맞아야 했다.

올스타 휴식기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오히려 훈련 강도를 더 높였다.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한 배구 지도자들이 단기 인스트럭터 역할을 맡아 GS칼텍스 선수들을 도왔다. 흥국생명전에서 51득점을 쓸어담은 실바는 "정말 미친 듯이 훈련했다. 너무 힘든 나머지 집에 와서 딸 시아나와 대화도 나누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 감독도 "내가 생각해도 훈련 강도가 너무 높았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할 수 있는 훈련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선수들의 의지와 많은 분의 도움이 맞아떨어져 겨우 연패를 끊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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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주포 지젤 실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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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을 끊어낸 GS칼텍스는 이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이 감독은 "우리는 젊은 팀이니까, 후반기에는 이 기세를 몰아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연패를 끊으면서 선수들이 더 성장한 것 같다. 절실하게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전력의 핵심인 실바는 "연패 기간에 무척 힘들었다. 흥국생명을 꺾으면서 그동안의 강훈련을 보상받은 느낌"이라며 "후반기에는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몸 관리를 잘해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팀 성장을 돕는 게 나의 후반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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