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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보장액이 9000만원? 거짓말 같은 하주석 계약서, 무모한 FA 신청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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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애초에 FA를 신청한 자체가 무모한 선택이었던 것일까. 그 누구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던 FA 유격수 하주석(31)이 마침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주석은 결국 한화에 남는다. 한화는 8일 FA 하주석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금액은 보장액 9000만원과 인센티브 2000만원 등 총액 1억 1000만원이다.

1년 총액 1억 1000만원. 한때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후보로 각광을 받았던 하주석이 FA 시장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얼마나 있었을까. 특히 보장 금액이 1억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충격적인 수준이다.

하주석은 신일고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았고 201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2년 70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173 1홈런 4타점 7도루에 그친 하주석은 2013년 5경기에서 타율 .091를 남기고 상무에 입대했다.

2015년 한화로 돌아온 하주석은 2016년 마침내 주전 유격수로 도약, 115경기에서 타율 .279 10홈런 57타점 5도루를 기록하면서 야구 인생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2017년에도 111경기 타율 .285 11홈런 52타점 7도루로 활약한 하주석은 2018년 141경기에서 타율 .254 9홈런 52타점 14도루를 남기며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와 함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부상 악령이었다. 2019년 개막 초반에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아웃이 된 하주석은 2020년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72경기에서 타율 .286 2홈런 32타점 4도루를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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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부활에 성공한 시간도 있었다. 하주석이 다시 풀타임 시즌을 치른 2021년에는 138경기에 나와 타율 .272 10홈런 68타점 23도루를 남기며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주석은 2022년 125경기에서 타율 .258 5홈런 58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탔고 6월 16일 대전 롯데전 도중 심판의 볼 판정에 과격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고 덕아웃에서 헬멧을 던지는 장면이 포착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당시 KBO는 하주석에게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하주석은 2022시즌을 마친 뒤에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서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결국 하주석은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3년 그라운드로 돌아왔으나 25경기에서 타율 .114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치며 야구 인생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하주석은 지난 해 개막전에서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면서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즌 초반에 찾아온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끝내 주전 자리 탈환에 실패, 64경기에 나와 타율 .292 1홈런 11타점 1도루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화의 시선은 냉정했다. 리빌딩 종료를 알린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대어급 유격수로 평가 받은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면서 하주석을 철저히 외면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웠다. 하주석은 B등급을 받아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고 좀처럼 계약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끝내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이뤄지지 않은 하주석은 올해 그라운드에 뛰기 위해서는 한화가 제시하는 조건대로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무모했던 하주석의 FA 신청은 결국 보장금액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계약으로 마무리됐다. 과연 하주석이 지금의 시련을 넘어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주석은 한화와 FA 계약을 마무리한 뒤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라면서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며 부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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