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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얼굴로 승부 볼 수 없어”...송혜교, 솔직 입담X비주얼 연중무휴 (유퀴즈) (종합) [MK★TV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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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가 솔직한 입담과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늪’과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또 다시 훔치는 데 성공했다.

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는 신년 특집으로 송혜교가 2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수줍게 ‘유퀴즈’ 촬영 현장에 입성한 송혜교는 “예능은 진짜 오랜만이다. 새해에 인사드릴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며 “엄청 떨렸다. 종종 예능을 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재밌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말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고 그래도 이왕 나가면 재밌고 싶기도 하다”고 긴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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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가 솔직한 입담과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늪’과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또 다시 훔치는 데 성공했다. / 사진 = ‘유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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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세호는 “친한 동생인 신현지가 있는데, 언니 잘 부탁한다고 진짜 재밌다고 했다. 늪이라고 하더라”고 하자 송혜교는 “재미에 욕심이 없는 편은 아닌 거 같다. 다들 그런 이야기 많이 한다. ‘얘 웃긴거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 할 텐데’ 하는데, 사실 저는 웃긴 적이 없다. 진지하게 그 상황에 맞게 말을 하고 받아치는 것뿐인데 친구들은 그게 웃긴 거 같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오랜만에 예능에 모습을 드러낸 송혜교는 과거 유재석과의 인연부터, 영화 ‘검은 수녀들’과 고나련된 이야기, 드라마 ‘가을동화’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송승헌과의 일화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 커피차와 간식차를 선물해주고 선물을 받을 정도로 연예계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송혜교는 “저에게 주는 사랑은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을 잘 챙기는 이유에 대해 “제가 언니들에게 배운 건, 언니들은 항상 기다려주셨다”라며 “너도 동생들에게 ‘네가 촬영 안 하는 날 연락을 주면 내가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후배 분들의 연기가 안 풀리는 날도 있으니,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연기가 나올 때까지 열심히 하라고 기다려주는 쪽”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벤트를 받으면 행복하지 않느냐. 몇 번 해줬더니 ‘언니 같은 남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이러더라”고 털어놓았다.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을 자랑한 송혜교는 “어릴 때 대장부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20, 30대 때에는 내가 사람들을 끌고 ‘가자’ ‘이렇게 하자’하는 모습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성격이 변한 거 같다. 나서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데. 좋은 게 좋은 거지 한다”며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2등이라도 한다. 뭔가 모를 때는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든 데, 그 말씀이 맞더라. 요즘은 그냥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데뷔 계기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17살 교복 선발대회에 출전했던 송혜교는 화장기 없이 수수하지만 자연스러우면서도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풋풋함으로 단번에 대상을 거머쥐며 연예계에 입성했다. 17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학교생활을 잘 하지 못해 아쉽지 않았느냐는 말에 “저는 학교에 안 나가서 좋았다”고 너무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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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다고 고백한 송혜교는 “20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30대 언니들의 연기를 보면서,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연기를 엄청 잘 하겠지 했는데,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도 여전히 연기가 어렵더라. 30대 후반에 연기 모니터를 하는데 그냥 봤던 내 모습이더라, 표현에도 한계가 있고”라며 “시청자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겠다 싶어서 창피하기도 하고, 좀 쉬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했었다”고 생각이 많았던 당시에 대해 회상했다.

연기를 볼 때마다 ‘너 왜 이거밖에 못했니’라는 생각과 결과가 나오면 ‘다음부턴 이러지마’라는 자책을 많이 했다고 말한 송혜교는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한 것만 보이더라. 항상 잘못한 것만 보이니까 어느날 문득 그냥 짜증이 나더라”며 “관계에 있어 잘하려다가 실수하기도 하고, 생각이 짧아서 행동을 잘못한 경우도 있을 거다. ‘이번에 실수했지만 다음부터 이러지 마’하면서 훌훌 털고 나아가야 하는데, 모든 일에 자책을 하게 되더라. 생각의 꼬리를 물면서 괴롭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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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송혜교는 데뷔 후 자신을 따라다녔던 크고 작은 루머에 대해서도 소신을 드러냈다. “오래 일하다 보니 저는 잘 모르고 있다가, 사실과 다른 루머가 들릴 때가 있다”고 말문을 연 송혜교는 “어떨 때는 루머에 대해 저에게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다. 그럼 저는 그렇게 대답한다. ‘나도 그거 들은 이야기다. 만든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라고”라며 “저는 솔직히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저에게 악성 댓글들이 달리는 건 괜찮다. 하지만 가족에게 달릴 때는 가슴이 찢어지더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서 크고 작은 루머들이 많았다고 밝힌 송혜교는 “워낙 제 직업이 그렇다 보니 한 귀로 듣고 흘릴 때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어떨 때는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다”며 “어느날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가 돌던데 물어봐도 되냐’고 말을 했다. 그래서 알면 대답을 해드리고 싶은데 저도 그걸 다 가쉽으로 들은 이야기고 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해드릴 말이 없다. 그건 루머를 만든 분에게 가서 물어보시는 게 제일 빠를 거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힘들었던 순간을 이길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노희경 작가가 추천해 준 ‘아침 수양, 저녁 수양’의 힘이 컸다고 고백한 송혜교는 “노희경 선생님께서 ‘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주변에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를 먼저 첫 번째로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방법을 모르겠다’고 했더니 선생님께서 아침 수행 저녁 수행을 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아침에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를 적어보고, 저녁에 자기 전에는 오늘 하루 감사한 일 10가지 적기를 5년간 해왔다고 고백한 송혜교는 “거창한 감사만 생각했던 거 같다. 소소한 것들을 감사하기 시작하니 너무 많더라”며 “저는 작품이든 무엇이든 너무 원하면 항상 제 것이 안 되더라. 그럴 때마다 실망도 컸었는데, 이제는 내 것이면 나에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가겠지 싶다. 저는 지난 날에 대해 후회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 송혜교, 인간 송혜교, 배우 송혜교로서 즐거운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괴로운 일도, 행복한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지 않느냐. 그 순간은 분명 힘들었겠지만,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나를 먼저 사랑하라는 거구나 싶었고, 무엇을 할 때마다 저에게 물었다. 제가 먼저 가고 싶어서 가겠다고 하니 행복이 2배가 되더라.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시기에 만난 게 ‘더 글로리’였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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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전성기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송혜교는 ‘배우 송혜교’라도 좋게 보시게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다“며 “외적으로 보면 이제 젊은 친구들과 확연히 다른 게 보인다. 진짜 이제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제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망언 아닌 망언’을 건네기도.

요즘 느끼는 행복에 대해 반려견 루비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밝힌 송혜교는 ‘지루한게 가장 고급진 것’이라고 했던 고현정의 말에 “저도 그 말에 동의한다. 예전에는 항상 예전에는 누군가의 대화 속에 내 이름이 나왔으면 했고, 언론에 제 이름이 비치는 게 너무 좋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뉴스에 제 이름이 없는 게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보게 되면 내 이름이 없다. 행복하다”고 말한 송혜교는 “정말 별 일 없이 조금은 지루해도 소소한 하루를 보내는 게 진짜 행복이라는 걸 느낀지 얼마 안 됐다”며 “어렸을 때는 진짜 운동을 열심히 안 했었다. 30대 때부터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40대 되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일주일에 5, 6일은 운동을 하는 거 같다. 진짜 열심히 한다. 피부과 가서 관리도 열심히 하고 영양제도 꼭 챙겨먹는다. 예쁘다는 말은 매일 들어도 좋은 말이다. 열굴이 편안해졌다는 말이 이젠 참 좋더라”고 밝게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송혜교은 자신의 목표와 꿈에 대해 “저는 지나간 것에 대해 생각을 잘 안 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을 잘 안한다. 저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전히 일로서는 연기가 많이 어렵지만 나이가 들면서 역할이 더 다양하게 들어오는 거 같다. 욕심부릴 것과 안 부릴 거에 대해서 알게 되니, 현재를 잘 단단하게 걸어가다 보면 좋은 미래가 있지 않을가 싶다”고 밝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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