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고백한 '난치성 우울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몇 주 또는 몇 달 내 개선된다. 하지만 '난치성 우울증'은 최소 2가지 종류 이상의 경구용 항우울제를 충분한 용량과 기간 동안 복용했는데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로 이해 환자들은 오랜 기간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고 일상생활의 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의 30%가 '난치성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9일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한 남편 홍혜걸은 "여에스더가 엄청 까부는데 방송 촬영이 끝나면 자기 방에 올라가서 문을 닫고 커튼을 친다. 계속 누워만 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난치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여에스더는 "약을 먹어도 30~40%는 치료가 안 된다. 입원해서 머리를 지지는 치료를 28번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혜결은 "먹는 약으로 어떤 약을 써도 차도가 없어 내가 무력하다. 나도 의사인데 뭘 해도 안 되니까. 전기 경련 치료를 받을 때 전신마취만 28번을 해야 해서 석 달을 입원했다. 나와 아들이 계속 병실에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살예방 상담도 받았다는 여에스더는 "도움이 됐다. 자정이 넘어 잠들지 못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데 내가 예상했던 거보다 잘 교육받은 상담사가 전화를 받았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줬다. 익명이니까 내가 평생 입에 담지 못했던 말을 그 사람에게는 할 수 있었다.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각집 생활을 했는데 지금도 각집 생활을 한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울증을 10년 넘게 앓으면 남편도 지치지 않겠냐. 전염되니까 각집 생활하며 가끔 만나고 있다. 우울증을 길게 앓아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주경제=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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