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안하늘 인턴기자) 축구계에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차기 회장을 선거하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중단된 일인데요.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이 사태의 향후에 축구팬들의 눈이 모이고 있습니다.
1월 8일로 예정돼있던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에 제동을 건 사람은 바로 회장 후보 중 하나인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입니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해 "축구협회가 협회장 선거 일정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선거위 구성 불투명성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허정무 후보는 '초강수'를 뒀는데요. 바로 법원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법원이 "해당 선거에는 선거 공정을 침해하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허정무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 2013년 취임해 벌써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크게 악화된 상황입니다.
시발점은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이었습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언론을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지만 이후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야밤에 만나 설득 끝에 마음을 돌리며 감독에 올랐는데요. 이러한 불공정 선임 논란으로 인해 축구협회는 정부의 감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내가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부정적 여론에 고개를 돌리고 다시 공식 석상에 선 상황입니다.
허정무 후보는 이에 반기를 들었고, 축구협회의 불투명한 선거 과정을 지적하며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또 "축구협회가 선거를 프로구단의 전지훈련 날짜에 맞춰 시행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급하기도 했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거운영위원회가 최대 인원수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173명으로만 구성된 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허정무 후보는 "협회 선거운영위는 선거인 수의 결정, 배경, 명부 작성 등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한 중요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불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역시 허정무 후보의 질타를 반박했는데요. 축구협회는 "협회 규정에 부합해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며 "허정무 후보가 사실왜곡을 하고 있으며 선거운영위는 독립성이 보장되어있어 신원을 밝히면 공정성 시비가 붙는다"고 주장하는 입장입니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제기하며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죠.
그러나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장 선거를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던지며 향후를 예측할 수 없게 됐는데요.
여기에는 허정무 후보의 나이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축구협회 장관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만 70세 미만까지 출마가 가능합니다. 허정무 후보는 1955년 1월 13일생으로 딱 만 70세를 앞두고 있죠. 만일 선거가 13일 이후로 재개되면 허정무 후보는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의 불공정, 불투명을 개혁하고자 불이익을 감수했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나이 제한으로 출마 자격이 사라지면 더 훌륭한 후배 축구인들이 나서 새롭게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를 발전시키는데 남은 힘을 모아 최대한 도움이 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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