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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하얼빈AG] 첫 정식종목 채택 빙속 100m…한국 우승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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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 대회 빙속 100m 신설…더 많은 金 위한 포석

제갈성렬 위원 "중국 강하지만 김민선·김준호 기대해볼만"

뉴스1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김민선이 5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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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출발선에선 두 명의 스케이터가 출발 신호와 함께 뛰쳐나간다. 스케이트의 추진력을 채 받기도 전인 10초 내외의 짧은 시간안에 경기는 종료되고, 기록을 통해 메달을 가린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에선 그동안 볼 수 없던 '초단거리' 100m 경기가 열린다. 이전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의 단거리 종목은 500m로 통했는데, 그보다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거리로 승부를 낸다.

사실 스피드스케이팅 100m 경기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20여 년 전에 있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03-04시즌부터 100m를 빙속 월드컵 시범 종목으로 채택했고, 100m 경기는 2008-09시즌까지 6시즌 간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정식 종목 승격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하고 사라졌는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단숨에 부활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의 경우 주최국의 의지에 따라 세부 종목을 추가하거나 빼는 것이 가능하다. 중국은 자국 선수들이 초반 스타트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100m 종목을 추가했다. 금메달 수를 더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반면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매스스타트 종목은 이번 대회 종목에서 빠졌다. 종목 선정에서부터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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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이 5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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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종목은 기존 500m보다 훨씬 섬세한 경기력이 요구된다. 한 번 삐끗하는 순간 기록이 크게 뒤처지고 순위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뉴스1과 통화에서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100m 역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가를 만한 가치가 있는 세부 종목이라 생각한다"면서 "거리가 짧을수록 근소하게 승부가 갈리기에 보는 재미도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중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신설한 종목이지만, 한국이 금메달을 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갈 감독은 "물론 중국 세가 세기는 하지만, 우리 대표팀의 김준호, 김민선의 초반 스타트도 많이 좋아졌기에 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거리가 짧은 만큼 변수도 많다. 그날의 컨디션과 빙질 파악, 실수 여부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1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이 5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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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의 간판 김민선 역시 주 종목 500m와 함께 신설된 1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김민선은 "(100m 종목에 대한)부담은 없다. 500m에 나설 때도 100m 구간까지 최선을 다하듯이, 잘 준비해서 재밌게 타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100m가 성공적인 '흥행'을 한다고 해도, 향후 월드컵이나 올림픽 종목 채택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제갈 위원은 "예전에 100m가 시범 종목으로 도입됐을 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가 절대 강세를 보였다"면서 "당시에도 이로 인해 정식 종목 채택이 무산된 만큼, 유럽 쪽에서 100m 종목 도입은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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