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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뻔뻔하고 거짓말하고 훔쳤다” 도박빚에 246억 빼돌린 오타니 前통역, 징역 4년9개월+261억 배상 선고…출소 후 추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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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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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의 통역을 맡았다가 불법 스포츠 도박과 횡령 혐의로 해고를 당한 미즈하라 잇페이가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매체 AP통신은 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5년에 가까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즈하라 잇페이는 징역 57개월 외에도 1800만 달러(약 261억원) 이상의 배상 명령을 받았으며 대부분은 오타니에게 지급되고 나머지는 국세청에 귀속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졌고 도박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대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는 혐의가 드러나 해고를 당하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미즈하라는 소송에 휘말렸고 결국 징역형을 피하지 못했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 남부 법원 연방판사는 목요일 재판에서 미즈하라에게 오는 3월 25일 자진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형기를 마치면 3년간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미즈하라는 지난해 은행 사기 및 허위 세금 신고 혐의를 인정했며 오나티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46억원)를 훔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과 오타니의 법률팀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도박 자금뿐만 아니라 32만5000달러(약 4억7044만원) 상당의 야구카드를 구입하는데도 이 돈을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LA 다저스 입단식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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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슈퍼스타다.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했고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리그 MVP(2021년, 2023년, 2024년)를 세 차례 모두 만장일치로 들어올렸다. 그렇지만 지난해 시즌 초반에는 미즈하라의 사건이 터지면서 큰 곤혹을 치렀다.

검찰은 오타니가 불법 스포츠 도박과는 무관하며 철저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타니는 이번 사건의 진정한 피해자이며 피고인의 행동으로 고통을 겪었고 앞으로도 피해를 입을 것이다”라고 검찰은 주장했다.

AP통신은 “미즈하라는 법적으로 최대 징역 30년을 선고받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연방 검찰은 징역 4년9개월을 구형했다”라고 언급했다. 조셉 맥널리 미국 연방 검찰 대변인은 “미즈하라의 행동은 뻔뻔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훔쳤다. 야구계에 자리를 잡으려고 애썼던 오타니의 신뢰를 악용했다. 오늘 판결로 이 사건은 마무리가 됐다”라고 말했다.

[사진] 미즈하라 잇페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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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법정에서 “선고에 있어서 조금의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간청한다. 나는 쇼헤이를 야구선수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가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평생을 헌신할 생각이었다. 그의 신뢰를 저버린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서면으로 제출했다.

그렇지만 미즈하라는 “심각한 저임금이었다”면서 “24시간 대기 상태이고 늦은 밤까지 일하며 잠을 희생했다고 했다. 오타니의 식료품 쇼핑, 우편물 확인, 자전거 수리, 오타니의 가족이 있는 이와테현 동행, 반려견 진료, 식사 동행, 일본 및 미국 변호사와 혼전 계약서 조율 및 회의 참석 등 일상적인 업무도 처리했다. 가장 긴 휴가는 연말연시 4일 정도였고 아내와 보낼 시간이 거의 없었다”라고 변명을 하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연방판사는 검사가 구형한 징역 4년9개월을 그대로 선고했다.

AP통신은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던 미즈하라는 형기를 마치고 미국에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 맥널리 대변인은 미즈하라가 합법적인 영주권자이지만 형기를 마친 뒤 추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라고 미즈하라가 출소 후 미국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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