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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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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선수 건강 문제…박현성 UFC 취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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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U 시즌2 2승 냠자르갈 트멘뎀베렐
감량하다 합병증 겪어 UFC 312 아웃
대체 선수가 없는 박현성도 동반 결장


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파이터의 세계 최대 단체 2승 도전이 428일(1년1개월31일) 만에 두 번째로 무산된 자초지종이 밝혀졌다.

호주 시드니 슈퍼돔(수용인원 1.8만)에서는 한국시간 2월9일 오전 8시부터 UFC312가 열린다. RTU 시즌1 박현성(30)이 RTU 시즌2 냠자르갈 트멘뎀베렐(27·몽골)과 맞붙는 5분×3라운드 시합이 개막전이었으나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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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자르갈 트멘뎀베렐(오른쪽)은 2월8일 박현성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곧 만나요”라고 덧붙였다. UFC312 시합은 결렬됐지만, 머지않아 경기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사진@nyamjargalm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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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은 2023년 2월 아시아 종합격투기 인재 발굴대회 Road to UFC 플라이급 8강 토너먼트를 우승했다.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은 같은 해 5, 8월 RTU 플라이급 원매치 연승으로 UFC 정규 계약을 맺었다.

UFC는 2월7일 한국어 SNS 계정을 통해 “냠자르갈 트멘뎀베렐 몸무게가 4.8%(6파운드) 초과로 인해 예정된 박현성과 플라이급(125파운드) 경기가 없어졌다”고 공지했다. 6파운드는 2.72㎏, 125파운드는 56.7㎏이다.

미국 ‘포브스’는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이 체중을 감량하다가 (신체적인) 문제를 겪었다. 합병증 때문에 출전이 강제적으로 취소됐다. UFC가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하면서 박현성 또한 뛰지 못한다”며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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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이 UFC312 플라이급(56.7㎏) 계체를 위해 감량하고 있다. 그러나 몸무게 2.72㎏ 초과로 박현성 상대 자격을 잃었다. 사진@nyamjargalmma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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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잡지로 유명한 ‘포브스’이지만, 혁신 부문 게임 섹션을 통해 종합격투기 콘텐츠도 게재한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브라이언 마지크는 ‘블리처 리포트’ ‘더 링’에도 기고하는 투기 종목 14년차 언론인이다.

‘더 링’은 103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 권위 복싱 잡지다. 브라이언 마지크에 따르면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은 UFC312 결장을 원치 않았지만 ▲의료진 등 전문가 집단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고 △대신할 상대가 없어 박현성 역시 출전이 좌절된 것이다.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은 “몸 상태가 나빠져 의사가 살을 더 빼지 말라고 했다. 59㎏ 계약 체중 시합 제안을 박현성이 받아들이지 않아 이번 경기는 어쩔 수 없이 취소됐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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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은 2023년 12월 UFC on ESPN+ 91 퍼포먼스 보너스 5만 달러를 받았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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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 화이트(56·미국) UFC 회장은 2023년 12월 박현성 데뷔전 승리 후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 현장에서 직접 만나 격려하고 퍼포먼스 보너스 5만 달러(7282만 원)를 줬다. 반면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은 2024년 11월 UFC 첫 경기 1-2 판정패를 당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박현성이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을 이기는 UFC312 경우의 수에 배당률 –235를 설정했다. 승리 가능성을 69.93%로 계산했다는 뜻이다.

박현성 vs 냠자르갈 트멘뎀베렐은 구독자 2490만 스포츠 OTT 서비스 ESPN+ 미국 생중계 경기였다. 하지만 박현성은 UFC 주관방송사의 긍정적인 예상에도 냠자르갈 트멘뎀베렐과 겨룰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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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o UFC 시즌1 플라이급 토너먼트 우승자 박현성(왼쪽), Road to UFC 시즌2 원매치 출신 냠자르갈 트멘뎀베렐.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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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 2024년 6월 UFC302를 뛰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재활을 거쳐 준비한 UFC312다. 그러나 결과는 253일(8개월8일) 만에 또 시합 참가 무산으로 끝났다.

박현성은 19살에 불과했던 2014년 대한무에타이협회 랭킹 1위 자격으로 이듬해 K-1 60㎏ 챔피언이 되는 우라베 히로타카(36·일본)와 도쿄에서 킥복싱 원정경기를 치른 천재 파이터다.

2018년 종합격투기 입문 이후 2108일(5년9개월7일) 만에 아마추어 포함 12연승이다.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발전 가능성이 큰 호주 시드니대회 출전자”로 뽑혀 UFC 공식 홈페이지 콘텐츠 메인 이미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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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이 대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의해 “UFC312에서 주목할 떠오르는 스타”로 뽑혔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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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은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발판으로 스타로 도약할 수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고 UFC312 홈페이지 프리뷰 독자에게 소개됐지만, 13연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UFC 플라이급 공식랭킹 7위 출신 한국·독일계 맷 슈넬(35·미국)은 2024년 3월 UFC on ESPN+ 96 MK스포츠 인터뷰에서 “박현성은 재능 있고 훌륭하며 무시무시한 선수”가 되리라 내다봤다.

미즈가키 다케야(42) UFC 일본어 해설위원 역시 2023년 연말 MK스포츠 인터뷰에서 “씩씩하고 굳세며, 무엇보다 상대가 누구든 겁을 내지 않는 기개가 엄청나게 강하다. RTU 시즌1부터 흥미로웠다”며 박현성한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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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이 2023년 12월 UFC 데뷔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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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은 언제 UFC 데뷔 2연승을 거둬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전문가의 호평과 전망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다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와 다짐은 더 간절해졌을 것이다.

박현성 UFC 진출 과정 및 이후 경과
2022년 06월 Road to UFC 8강 돌파

2022년 10월 Road to UFC 4강 돌파

2023년 02월 Road to UFC 시즌1 우승

2023년 12월 UFC 1승+퍼포먼스 보너스

2024년 06월 UFC302 결장(인대 파열)

2025년 02월 UFC312 결장(상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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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이 UFC312 호주 시드니 개최 홍보 포스터에 친필로 서명하고 있다. 사진=T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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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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