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신태용 감독은 대인배였다. 자신을 내쫓은 인도네시아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직접 응원했다.
베트남 VTC 뉴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은 인도네시아 자카트타의 한 카페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4년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AFF컵)에서 탈락한 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경질됐다. 그는 더 이상 인도네시아 감독도 아니지만 그는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를 많은 인도네시아 팬들과 함께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지각(?)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자카르타의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인해서 신태용 감독은 무려 1km를 뛰어서 인도네시아와 호주 경기를 관람하기로 한 카페에 도착했다고 한다. 신태용 감독이 달려서 왔는데고 불구하고, 이미 경기는 시작된 후였다.
사진=VTC 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태용 감독의 열정적인 응원에도 인도네시아는 맥을 주지 못하고 무너졌다. 인도네시아는 20일 오후 6시 10분 호주 시드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7라운드에서 1대5로 패배했다. 3위였던 인도네시아는 순식간에 조 최하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토사구팽된 신태용 감독 대신 선임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체제는 초반만 번뜩였다. 전반 7분 케빈 딕스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승부의 향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인도네시아의 수비력은 구멍 뚫린 종이나 다름없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후반 초반에도 인도네시아는 분위기를 가져갔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16분 또 세트피스 수비가 말썽이었다. 루이스 밀너를 아무도 수비하지 않아 4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신태용 감독 때는 자주 나오지 않았던 수비 실수와 대참사가 클라위베르트 감독 데뷔전부터 벌어졌다. 전력은 강해졌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는 데뷔전을 치르는 올레 로메니의 득점으로 기적을 노려봤지만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에 어빈을 놓치면서 5실점 참사를 당했다.
사진=VTC 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인배가 아닐 수 없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약체국이라고 꼽힌 인도네시아를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첫 대회였던 AFF컵에서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은 인도네시아를 무패로 결승까지 올라가게 만들면서 신태용 매직이 시작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가능성을 본 인도네시아는 귀화 정책을 통해서 신태용 감독을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작년 4월에 있었던 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의 파리 올림픽행을 저지하는 대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애초부터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유망주들을 성장시키겠다고 공표한 상태였다. 선수단 명단도 주전급이 아닌 유망주 위주로 꾸렸다. 조별리그에서 신태용 감독이 탈락하자마자 인도네시아는 곧바로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했다. 사실상 내정된 흐름이라고 보이는 이유다.
5년 넘게 이어진 신태용 감독의 공헌을 져버린 인도네시아인데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응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