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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꼬꼬무'가 '유영철의 롤모델'이자 '직업 살인마'인 연쇄 살인범 정두영의 이야기로 충격과 분노를 불러 모았다.
지난 20일 저녁 10시에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67회는 '연쇄살인범 정두영'을 주제로 배우 김민재, 아일릿 윤아, 씨엔블루 강민혁이 리스너로 출연했다. 이와 함께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꼬꼬무'의 시청률은 수도권 4.4%, 2049 2.2%를 기록하며 쾌속상승을 시작했다. 또한 2049 시청률은 목요일 전체 예능교양 1위, 동시간대 1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의 이야기는 의류업을 하고 있다는 딸의 결혼 상대를 만난 예비 장모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모든 것이 탐탁지 않았지만, 성실한 모습 하나에 결혼을 승낙했고, 예비 사위가 착실히 모아온 결혼 자금으로 고급 아파트까지 계약했지만, 그는 다름 아닌 10개월간 9번의 살인을 저지른 직업 살인마 정두영이었다.
이로부터 3개월 전에도 강도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대낮에 6700만 원의 금품이 사라지고, 50대 여성이 무차별 폭행으로 사망했다. 범행은 낮 시간에 일어났으며, 경비 시스템이 설치된 부잣집을 노리고 피해자를 참혹하게 살해했다. 범인은 CCTV의 방향을 돌려놓을 정도로 치밀했다.
마침내 9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정두영이 잡혔지만, 유일한 증거는 자백뿐이었다. 그때 형사가 그가 훔친 범죄 수익을 압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자, 정두영은 뜻밖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자백을 한 이유는 자신이 훔친 돈을 여자 친구에게 주고 싶다는 것. 정두영은 15살 때부터 절도로 소년원을 오갔던 인물로, 강도 경력만 무려 17년이었다. 그는 범행으로 일정 기간 목표 금액을 모았고, 이를 통장에 차곡차곡 넣었다. 정두영의 통장 중에는 정기 적금까지 있었다. 그는 목표금액 10억 원을 모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고, 그 꿈을 이루는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던 것이다. 그의 살인사건 9건 중 흉기를 사용한 것은 3번뿐이며, 나머지는 맨손 또는 둔기로 참혹하게 살해했다. 그는 체포 후 "피해자들이 심하게 고함을 질러 격분해 때렸다", "제 마음 자체가 악마였나 보다"라고 진술해 리스너들을 격분케 했다.
범죄심리분석 자문위원회의 곽대경 교수는 정두영에 대해 '엄마'라는 단어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는데, 자신을 버린 모친에 대한 원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들과 리스너들은 "(불운한 과거가 범행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고, 김민재는 "자신의 삶을 위해 남의 삶을 그렇게 한 거 아니냐"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후 사형을 선고받은 정두영은 2016년 대전교도소에서 탈옥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는데 16년을 복역 중이던 그는 여자 친구를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었다고 밝혀 소름 돋게 했다. 아일릿 윤아는 "내가 여자 친구라면 불안해하면서 살 것 같다. 소름 돋을 것 같다", "충격의 연속"이라고 경악했다. 이어 정두영으로 인해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을 돌본 이재길 형사는 "정두영을 빨리 검거를 하지 못해 죄지은 느낌이다"라고 해 뭉클함을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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