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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 연장 11회 극적 끝내기' KT, 죽다 살아났다...한화에 개막전 패배 설욕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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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11회말 2사 1, 2루 배정대가 끝내기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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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배정대의 극적 끝내기!

KT 위즈 연장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에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KT는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시즌 개막 2연전 한화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5대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 3대4 패배를 설욕하며,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마감했다.

하루 전 개막전은 한화의 4대3 신승. 이틀 연속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였다. 경기 양상도 매우 비슷했다. 전날 에이스 쿠에바스(KT)와 폰세(한화)의 투수전으로 흘렀던 경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KT는 쿠에바스, 한화는 와이스 두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로 박빙 흐름이 만들어졌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선발투수 KT 쿠에바스가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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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까지 양팀 모두 삼자범퇴였다. 쿠에바스는 정교한 코너워크와 경기 운영, 와이스는 최고 157km에 달하는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균형이 깨진 건 3회초. 깜짝 홈런포가 터졌다. 선두로 나온 7번 임종찬이 쿠에바스의 초구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선제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임종찬은 치열한 외야 경쟁을 뚫어냈다. 김경문 감독이 주전 우익수로 낙점했다. 개막전은 2삼진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첫 타석 초구를 걷어올려 귀중한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한화는 4회초 전날 함께 부진했던 새로운 지명타자 문현빈이 선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장성우의 패스트볼로 무사 3루 찬스가 이어졌고, 플로리얼이 깊숙한 2루쪽 내야 땅볼을 쳐 문현빈을 불러들였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3회초 무사 한화 임종찬이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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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는 4회말 곧바로 뒤집혔다. 무섭게 호투하던 와이스인데, 갑자기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높아졌다. KT 타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강백호의 볼넷 출루에 이어 로하스의 중앙 펜스 직격 2루타가 나왔다. 무사 2, 3루 찬스서 허경민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여기에 '신개념 4번' 김민혁까지 동점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멈추지 않고 한화를 몰아친 KT는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4회말 무사 1, 3루 김민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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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라고 했나. 분위기를 탄 KT는 5회 추가점을 만들었다. 한화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김상수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 상황. 강백호가 2루 방면 땅볼을 쳤다. 한화 유격수 심우준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 하지만 주자와 겹치는 문제였는지, 이를 잡지 못해 공이 중견수쪽으로 흘러나갔다. 기록원은 한참을 고민하다 실책을 줬다. 그렇게 무사 1, 3루가 됐고 로하스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점수차가 2점으로 벌어졌다.

한화는 6회 잘던지던 쿠에바스를 상대로 노시환이 추격의 1타점 안타를 때려내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자신이 살린 불씨를 기적으로 만들어냈다. 9회초, KT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했다. 한화에 패색이 짙어진 상황. 하지만 선두로 나선 노시환은 박영현의 컷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1B1S 상황서 낮은 커터를 앞에서 기가 막히게 걷어올렸다.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박영현은 시작부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9회초 무사 노시환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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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호 연장. 올시즌은 연장전이 11회까지만 진행된다. 양팀은 절대 질 수 없다는 듯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12회가 없어지니, 투수 운용에 여유가 있었다. 전력으로 투구하는 불펜들에 타자들이 맥을 못춰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KT는 11회말 선두 장성우가 바뀐 투수 한승혁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대주자 윤준혁 투입. 오윤석의 팀배팅으로 윤준혁이 2루까지 갔다. 타석에는 천성호. 한화도 마무리 주현상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천성호는 초구 사구.

배정대와의 승부였다. 배정대가 주현상의 공을 제대로 받아쳐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 '끝내기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듯 하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11회말 2사 1, 2루 배정대가 끝내기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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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발 쿠에바스는 6⅔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개인 승리는 날아갔다. 지난 시즌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최악의 불운이었는데, 올해도 개막부터 불안하다. 한화 와이스는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역시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패전 위기에서 살아났다.

한편, 한화의 특급 신인 정우주는 팀이 3-4로 밀리던 8회말 등판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혁, 장성우, 문상철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성공적인 첫 경기를 치러냈다. 김민혁 상대 첫 공은 154km의 강속구였다.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자 3루쪽 한화 관중석이 들끓었다.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개막 2연승을 노렸는데, 연장 끝내기 패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8회말 정우주가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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