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2루 LG 문보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세웅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롯데 손호영이 안타성 타구가 LG 3루수 문보경에게 잡히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 개막과 함께 롯데 마운드에 초비상이 걸렸다. 드넓은 잠실구장도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 5개를 허용하며 2대10으로 졌다.
안타 8개를 허용하는 동안 4사구는 없었다. 여기에 삼진 6개를 더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직구가 최고 151㎞, 슬라이더도 143㎞까지 나오는 등 구위나 제구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LG 트윈스 타자들의 불방망이는 매서웠다. 박세웅은 이날 문보경-박동원-오스틴에게 차례로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1회말 문보경에게 2경기 연속 홈런포의 제물이 됐고, 2회에는 151㎞ 직구가 박동원에게 통타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5회에도 140㎞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쏠리자 오스틴이 놓치지 않았다. 시원하게 당긴 타구는 다시한번 좌중간 담장 너머 까마득히 날아갔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2루 LG 문보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세웅은 볼넷 대신 자신있게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8-8-1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만이 아니다. 전날인 22일 개막전에선 외국인 1선발 찰리 반즈가 문보경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이닝 7실점으로 극악의 부진을 보였고, 경기 후반 등판한 베테랑 김상수가 홈런 하나를 더 허용했다.
롯데의 홈구장 부산 사직구장은 잠실 대비 거리가 다소 짧은 대신 담장(4.6m)이 높다. 하지만 이날 LG가 친 5개의 홈런은 모두 170㎞ 안팎의 빠른 타구 속도를 과시했다. 문보경(112.5m)를 제외하면 모두 120m 이상의 비거리를 기록할 만큼 펜스를 까마득히 넘어갔다. 사직구장의 높은 담장이라 한들 막을 수 없는 폭발적인 홈런들이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2회말 1사 LG 박동원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것도 팀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두 선발투수, 반즈와 박세웅이 잇따라 난타당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 입장에선 앞날이 암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문보경은 박세웅의 122㎞ 바깥쪽 커브를 때려 이틀 연속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발사각 37.5도의 큼지막한 홈런이었지만, 타구 속도는 169.9㎞로 빨랐다. 비거리는 112.1m(LG 구단 트랙맨 기준)였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5회말 2사 LG 오스틴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회말 공격에서 박동원이 또하나의 홈런을 추가하며 잠실 LG팬들을 열광시켰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들어선 박동원은 박세웅의 151㎞ 초구 직구를 노려쳐 그대로 잠실의 가장 깊은 좌중간 담장 너머로 쏘아올렸다. 발사각 24.3도, 타구속도 169,9㎞, 비거리 131.1m의 엄청난 한방이었다.
5회말 오스틴의 홈런은 발사각은 17.9도로 낮았지만, 무려 177.7㎞의 총알 타구였다. 비거리도 129m에 달했다.
6회말 바뀐 투수 박진의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송찬의가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5.2도, 타구 속도 172㎞의 빨랫줄 타구였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6회말 1사 LG 송찬의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8회말 베테랑 구승민을 상대로 신예 문정빈이 쏘아올린 홈런 역시 타구 속도 174.1㎞, 비거리 130m였다.
LG는 개막 시리즈에서 롯데가 자랑하는 원투펀치를 난타했다. 25세 4번타자 문보경이 이끄는 거포군단이다.
롯데는 LG 타선의 대폭발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반면 롯데 타선은 LG 선발 손주영에 7회까지 1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고, 8,9회 각 1점씩 2점을 힘겹게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틀간 7개의 홈런포를 얻어맞는 사이 롯데의 홈런은 한개도 없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