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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형, 토트넘은 잔디 후져서 14위야?"...손흥민 '작심 지적 인터뷰'에 팬들도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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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요르단도 똑같은 환경에서 했는데 왜 그래?" 고질적인 잔디 문제를 또 한번 지적했지만, 이번에는 싸늘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승점 16점으로 조 1위, 요르단은 13점으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홈에서 2연전을 모두 이겼다면 6월 A매치 결과와 상관없이 11연속 월드컵 본선 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한국이었다. 그러나 이제 3개월을 더 기다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부터 3연속 아시아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경기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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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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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핵심인 수비수 김민재가 부상으로 소집 해제되고, 이강인까지 오만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요르단전에서도 부상 선수에 의존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황인범의 패스가 아니면 플레이 전개가 이어지지 않았다. 페예노르트 소속인 황인범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80분을 소화한 끝에 결국 자진 교체를 요청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의 출전 시간을 70분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못했다. 요청하지 않았다면, 풀타임을 소화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에 다시 고질적인 '잔디 이슈'가 불거졌다.

수원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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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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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경기장은 오랫동안 잔디 문제로 골을 썩여왔다.

기존에 한국 축구 대표팀은 홈 경기장으로 서울 상암의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간 FC서울의 홈 구장으로 쓰였고 국내 최다 A매치가 열리는 국가대표팀 전용 경기장으로 쓰여왔다. 접근성에서는 비견할 바가 없기에 콘서트 전용구장으로도 애용되었다. 그러나 이에 따라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급기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그라운드 문제를 직접 저격하기에 이르렀다. FC서울의 제시 린가드 역시 잔디에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서울 경기장을 떠나 이번에는 고양과 수원에서 경기를 치렀다. 고양종합경기장의 잔디 역시 발 밑이 푹푹 패이는 등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원은 이보다는 더 나았다는 평이다. 설영우가 "전 경기보다 더 (잔디 상태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잔디가 불편하다고 느낀건 사실이나 상대에게도 똑같다. 우리만 안 좋은게 아니"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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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장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이번 수원 경기장의 잔디도 똑같이 지적했다.

그는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쉽지만 선수들의 노력은 이보다 더 높이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말을 또 해서 좀 그렇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개선이 안되는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도 이젠 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잔디 개선)들을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신경써줬으면 한다. 저희가 잘 할 수 있는데도 (이런 부분이) 저희 발목을 잡으면 '이점을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냐'는 생각을 한다. 많은 분들이 들었을 땐 핑계라고 들리겠지만 축구는 정말 조그만한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된다. 그런게 저희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승점을 1점 갖고오냐 3점 갖고오냐의 차이가 결정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어느 나라든 춥고 덥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잔디가 관리가 잘 돼 있고 우리나라는 안돼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우리가 좀 더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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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애매한 폼으로 인해 팬들의 시선은 한 층 냉랭해진 상황이다.

한 팬은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하며 "요르단을 상대로 퍼스트 터치도 안 좋았고, 쓸데없는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른 팬은 "인간적으로 요르단은 자기 잔디를 가져와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시차까지 버텨냈다. 더 안 좋은 환경에서 했는데 너무 핑계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른 쪽에서는 "수원경기장 잔디는 시즌 반을 투자해서 바꿨고 홈팀도 얼마 못 뛰고 내준건데, 남의 구장을 뺏었으면 불평은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어느 팬은 "그럼 토트넘은 잔디가 나빠서 14위를 하는것이냐"며 냉소적인 되물음을 던졌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현재 리그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어느 팬은 "선수들을 대신해서 말을 해주는데 이래도 비난, 저래도 비난이니 손흥민이 불쌍하다"고 감쌌고 잔디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상당수 보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6월 5일과 10일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 쿠웨이트 전을 치른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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