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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언더피프틴'이 긴급 보고회를 통해 여러 논란에 해명했지만 더욱 거센 반대 여론을 마주했다.
지난 25일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이하 크레아)는 '언더피프틴'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긴급 보고회를 개최했다. 크레아 측은 "예상치 못한 의혹이 사실인 양 퍼지고 있다"며 약 25분 가량의 촬영분을 공개했고, '바코드 논란'을 불러일으킨 포스터, 섹시 콘셉트 논란의 티저 영상 등에 대해서 해명했다.
요지는 이러하다. 포스터는 학생증 콘셉트이며 '30대 여성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티저 영상은 '반전 매력'을 보여주려는 것이 의도한 것과 다르게 오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티저 영상이야 "해석이 다르다"는 이유로 삭제할 수 있지만, 방송은 한 번 송출하면 돌이킬 수 없다. 참가자들의 무대가, 마스터들의 발언이, 대중이 '잘못 해석'했다는 이유로 이미 방영된 방송을 지울 수는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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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심위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1조 및 방송법 제32조에 따라, 이미 방송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사후 심의를 하고 있으며, 방송 이전에 완본 프로그램을 받은 바 없고, 이를 검토해 심의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기에 내용을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크레아 측은 "방심위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디테일하게 구분해서 대답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1회분을 사전 시사한 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답변받은 곳은 MBN 쪽"이라고 설명했다.
'수십 년의 방송 경력'을 강조하며 "콘텐츠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이들이, 방송의 심의 절차를 헷갈려 결국 사과까지 하게 되는 모양새가 됐다. 성급하게 보고회를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신뢰도를 잃고 반대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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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인 26일 오전 여성·언론·청소년·교육·문화·인권·노동 등 총 129개 시민사회단체는 MBN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방송사와 제작진이 여성 아동·청소년 출연자들을 인권보호 대상이 아닌 '소비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참가자들을 극한 경쟁으로 내몰며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하는 것은 여성 아동·청소년 참가자들의 정서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언더피프틴'이 정식 편성되기까지 수많은 검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여성 아동·청소년을 성적 대상화할 위험이 있는가'라는 기본 질문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심각하다. 방송사 성인지 감수성 문제를 명백히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크레아 스튜디오, 여성단체연합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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