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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감독들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3년 전 한국 축구를 월드컵 원정 대회 사상 두 번째 16강으로 이끈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도 '경질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2년 가까이 맡고 있던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직에서 하차했다.
UAE축구협회는 26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경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표팀은 과거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로 벤투가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22년 12월 끝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16강을 이끈 뒤 6개월 넘게 야인 생활을 했다. 그 사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감독으로 갈 것이다"를 소문에 휩싸였고, 아프리카 강호 가나, 유럽의 다크호스 폴란드 등 월드컵에 출전할 만한 나라의 국가대표팀을 다시 맡을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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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있었다. 실제로 이번 2026년 대회부터는 본선 티켓이 총 48장으로 늘어났고, 그 중 아시아에 8.5장이 배정되면서 UAE도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을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구현된다면 UAE의 본선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예상보다 선전했다. 지난해 아시안컵 우승국 카타르를 두 번 모두 격파했다. 특히 홈에서 5-0으로 대파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직장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짤린 사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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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이끈 UAE는 3차 예선에서 시종일관 비틀거렸다. 지난 25일 키르기스스탄에 1-3으로 충격패를 당했다. 3차 예선 A조에서 8경기 승점 13점(4승 1무 3패)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7점)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점수 격차다.
이번 성적을 UAE 팬들이 남득 못하는 이유가 있다. 상당히 파격적인 선수 지원을 해줬다.
UAE 축구협회는 이달 초 3월 A매치 2연전을 치를 선수단 27명을 발표했는데 이 때 브라질에서 UAE로 귀화한 루카스 피멘타, 마르코스 멜로니, 파비오 데 리마, 조나타스 산토스, 루앙 페레이라, 브루노 드 올리베이라, 카이오 루카스, 카이오 카네두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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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귀화 선수들로 전력을 강화해 줬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이란과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마침 우즈베키스탄이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이기면서 각 조 1~2위를 차지해 3차 예선에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겠다는 UAE의 꿈이 현실화되기 어렵게 됐다.
UAE축구협회는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맞대결, 더 나아가 본선 티켓 2.5장을 놓고 6개국이 다투는 4차예선에서의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벤투 감독과 휘하 코칭스태프를 모두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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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벤투를 포함해 축구 감독 경질 소식이 꾸준히 들리고 있다.
오만은 지난해 9월 한국 대표팀에 패배한 야로슬라우 실하비 감독을 경질했다. 2년 계약으로 선임했지만, 2경기 연패하자 곧바로 이별을 선언했다.
또 이탈리아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 경질됐다. 이탈리아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우승과 37경기 무패행진을 해낸 명장이 2년도 못 버티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올해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해지했다. 벤투 또한 정리해고를 피하지 못했다. 본선행에 바짝 다가선 호주도 그레엄 아놀드 감독과 지난해 3차예선 초반 부진 때문에 결별했다.
벤투 감독이 경질된 날,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던 스페인 출신 헤수스 카사스 감독도 팔레스타인전 1-2 패배를 이유로 해고됐다. 3차예선이 감독들의 무덤이 됐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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