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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SON만한 공격수 없어" EPL 4위 위엄…토트넘 방출 1순위에서 '분위기 급변'→"케인처럼 빈자리 못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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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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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냉정히 말해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 빈자리를 2년째 메우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여름 트로피 획득을 위해 독일로 떠난 '성골 유스' 공백을 지금까지 느끼는 중이다.

기존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데얀 클루셉스키에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 마티스 텔, 윌송 오도베르 등을 영입해 최소화를 꾀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만 213골을 몰아친 위대한 공격수의 잔향은 너무 짙었다.

토트넘 정보를 전담해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회장은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기 위해 본머스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실제 솔란케는 북런던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우승 경쟁을 벌이려면 그보다 더 나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며 케인 부재 여파가 예상보다 훨씬 거대하단 점을 꼬집었다.

이어 "지난 시즌부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전방에 히샤를리송과 솔란케를 중용했다. 하지만 케인 시절과 견줘 득점이 많이 줄었다"면서 "토트넘은 지금보다 더 뛰어난 공격수를 선발 명단에 넣어야 한다. 팬들 역시 (EPL 복귀설이 도는) 케인이 독일에서 돌아오길 열망한다"며 옛 주전 스코어러 그림자를 지우는 작업이 현시점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케인을 향한 향수(鄕愁)가 손흥민을 둘러싼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올 시즌 내내 혹독한 경기력 비판과 방출설, 주장으로서 낮은 존재감을 지적받던 흐름에서 '그래도 그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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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손흥민에게 냉소적이던 해리 래드냅 전 토트넘 감독의 전향이 대표적이다.

래드냅은 28일 영국 '토크 스포츠'에 실린 인터뷰에서 뮌헨으로부터 임대한 텔의 더딘 EPL 적응 속도를 거론하며 "난 손흥민이 여전히 (팀에) 제공해줄 무언가가 있다 믿는다. 그는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선수다. 손흥민을 대체하는 건 녹록지 않다. 정말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안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이런 태도가 아니었다. 제이미 오하라, 가브리엘 아그본라허, 저메인 데포 등과 더불어 손흥민 리더십을 최선두에서 혹평한 레드냅이었다.

"적어도 내겐 손흥민이 캡틴으로서 인상을 남긴 적은 없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용단해야 한다. 오히려 아치 그레이(19) 리더십이 눈에 띈다. 그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면 향후 10년간 주장직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지난겨울부터 방출설에 시달렸다.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세대교체를 위한 '자금 확보용' 베테랑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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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포스트 손흥민'을 표방한 이적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타일러 디블링(19, 사우스햄튼) 이고르 파이샹(24, 페예노르트) 해리 그레이(16, 리즈 유나이티드) 제이미 기튼스(2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저스틴 클라위베르트(25, AFC 본머스) 등 10대 후반~20대 중반 젊은 피가 꾸준히 물망에 올랐다.

손흥민 비토 세력 대표주자인 아그본라허는 오는 6월이 토트넘 레전드의 현금화 적기일 수 있다며 "토트넘 보드진은 실제 방출 의향이 있다. 최근 1시즌 반 동안 (손흥민에게) 예전과 같은 페이스를 찾아볼 순 없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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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평가를 반박하는 자료가 나와 눈길을 모은다.

스포츠 게임 기업 '소라레(SORARE)'는 29일 이번 시즌 EPL 최고 공격수 10명을 공개했다.

현실 축구만 기준으로 잡은 건 아니었다. 기업이 보유한 정보를 합산해 평균치가 높은 순서대로 선수를 줄 세웠다.

1위는 이견이 없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27골 17도움을 쓸어담았다. 득점과 도움 모두 단독 선두다.

5년 만에 EPL 정상 탈환을 노리는 리버풀 1위 질주의 일등공신이다.

소레어 평균 점수에서도 77점을 받았다. 2등을 12점 차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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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울버햄튼 외로운 늑대' 마테우스 쿠냐다. 65점을 받았다.

올 시즌 13골 4도움으로 훨훨 날았다. 17위까지 주저앉은 울버햄튼을 홀로 떠받치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공격포인트를 독식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쿠냐는 경기당 평균 평점이 무려 7.55에 이른다.

울버햄튼에서 가장 높을 뿐더러 이번 시즌 엘링 홀란(7.51) 알렉산데르 이사크(7.50)보다 위다. 그만큼 시즌 내내 기복 없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콜 파머(첼시)가 63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가 떨어지지만 여전히 블루스 공격 알파요 오메가다.

손흥민 이름이 네 번째에 올랐다.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와 나란히 61점을 받았다.

손흥민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증거다. 이번 시즌 7골 9도움으로 팀 내 최다 도움·공격 포인트를 거두고 있다.

득점왕 시절보다 폭발력은 분명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피치 위 영향력은 여전하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당 평균 평점이 7.41이다. 상술한 쿠냐, 홀란, 이사크와 차이가 별로 없다.

토트넘 내에선 단연 최상위다. 올 시즌 기대치를 크게 밑돈 팀 성적을 향한 분노가 캡틴인 손흥민에게 전가되는 면이 적잖다는 게 수치로서 증명되는 것이다.

손흥민 밑을 보면 쟁쟁하다. 올해 레드 데빌스 에이스로 급부상한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0점으로 6위에 올랐고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브라이언 음뵈모(브랜트포드)가 나란히 58점으로 뒤를 좇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인 앤서니 고든(뉴캐슬)과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은 57점으로 명단 가장 아래 칸에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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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손흥민은 확실히 다르다. 아시아인 최초로 EPL 골든 부츠를 신은 2021-22시즌보다 압도적 스프린트가 줄었다. 골 결정력 역시 이때만 못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을 노쇠화 프레임에 가둬놓고 방출론만 들이미는 건 '토트넘 전락 현상'에 대한 입체적 접근이 될 수 없다. 많은 시사점을 놓칠 수 있는 위험한 각론이다.

손흥민은 득점뿐 아니라 성실한 전방 압박과 연계, 감각적인 기회 창출, 헌신성이 돋보이는 수비 라인 균열과 라커룸 리더십 등 다양한 루트로 팀에 기여하는 공격수다. 이런 자원을 대체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용단으로 포장된 섣부른 결정이 '케인 시즌2'를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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