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트윈스 문보경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엘지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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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 무패. 2025 KBO리그 3월의 승자는 엘지(LG) 트윈스였다. 10개 구단 중 무패 행진을 이어 가는 곳은 엘지가 유일하다.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발진이 짠물 투구를 선보이고 있고, 타선에서는 중심 타선에서 홈런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무적 엘지’의 무패 행진이 KBO리그 개막 최다 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지는 지난 29일 창원 엔씨(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엔씨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14-4로 대성을 거두며 7연승을 달렸다. 2017년 3월31일부터 4월7일까지 세웠던 구단 개막 최다 연승 기록(6연승)을 갈아치운 순간이었다. 이날은 1968년 음력 3월1일생인 염경엽 감독의 58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엘지의 타선은 개막한 이래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테이블세터진부터 3∼5번까지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중요한 고비마다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엘지는 팀 OPS(장타율+출루율)가 0.90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2번 신민재가 도루(3개)와 타율(0.438) 그리고 수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팀 홈런은 기아 타이거즈(13개), 삼성 라이온즈(12개)에 이어 3위이다. 기아, 삼성보다 1경기 덜 치렀고, 투수 친화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5경기를 치른 점을 고려하면, 시즌 초반 엘지의 홈런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타선의 핵심인 4번 문보경과 3번 오스틴 딘이 각각 4개, 3개의 홈런을 때리며 제역할을 해주고 있다. 문보경은 장타율 0.917, OPS 1.417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엘지 선발 투수 송승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엘지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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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이 불을 뿜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진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엘지의 팀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요니 치리노스-손주영-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송승기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의 1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이 6⅔이닝에 이른다. 7경기 중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달성하지 못한 경기는 29일 엔씨전이 유일했다.
무실점 경기는 2번이나 됐고 7경기에서 단 13점만 허용한 데는 호수비의 역할도 컸다. 엘지는 29일 엔씨전에서의 실책 2개를 제외하고선 여태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 팀 수비율 역시 0.992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9할9푼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외야와 내야진이 촘촘한 그물망 수비로 투수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창과 방패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철벽 수비까지 더해져 엘지는 모든 것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금까지 개막 7연승 이상 거둔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엘지는 4월1일 수원에서 케이티(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KBO역사상 개막 뒤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삼성과 2022년 에스에스지 랜더스가 거둔 10연승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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