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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오현규, 살라-케인보다 탁월해" 미친 극찬 터졌다…59.7분당 1골 '슈퍼조커' 닉네임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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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유럽 빅리그 전진기지로 불리는 벨기에에서 '슈퍼 조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후반 중반 투입돼 21분을 뛰고 두 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소속팀인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헹크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유럽 현지에선 오현규의 골생산력을 극찬하는 중이다. 분당 득점으로 따지면 90분에 거의 1.5골씩 넣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현규가 올해 24살에 접어드는 등 선수 인생의 전성기 나이에 접어드는 것도 사실이어서 헹크에서 주전으로의 입지를 다지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오현규가 A매치 복귀 뒤 첫 경기에서 시즌 11·12호 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 주역이 됐다.

독일 출신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이끄는 헹크는 31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헨트와의 2024-2025 주필러리그 챔피언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오현규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따냈다.

주필러리그는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한 순위 산정 방식을 갖고 있다.

주필러리그엔 총 16개팀이 참가하는데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른 뒤 순위에 따라 3그룹(1~6위 챔피언스 PO·7~12위 유럽 PO·13~16위 강등 PO)으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PO를 치르고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정규리그에서 따낸 승점의 절반으로 시작하는 챔피언스 PO 우승팀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진출권을 따내고, 2위 팀은 UCL 3차 예선 출전권, 3위 팀은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출전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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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라운드 정규리그를 승점 68로 마무리한 헹크는 챔피언스 PO에 앞서 승점이 절반인 34로 줄어든 상태에서 이날 헨트를 눌러 승점 37이 됐다.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에 자주 이름을 드러내고 있는 클뤼프 브루게(승점 33)와 승점 차를 4로 벌리고 선두로 나섰다.

헹크의 대승에 조커로 맹활약한 오현규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전반 초반 페널티킥 기회를 두 번이나 잡고도 모두 날려버린 헹크는 전반 38분 콘스탄티노스 카레차스의 득점포에 이어 후반 5분 톨루 아로코다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이번 시즌 헹크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는 아로코다레는 주필러리그 30경기(28회 선발)에서 18골을 터트리며 득점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컵대회까지 합치면 20골이다.

최근 헹크와 무기한 재계약하며 대박을 터트린 핑크 감독은 승기를 잡자 후반 25분 벤치에서 대기하던 오현규를 집어넣어 더 많은 득점에 도전했다.

오현규는 이번에도 핑크 감독의 뜻에 어긋나지 않았다.

18분간 몸을 푼 그는 후반 43분 파트리크 흐로소브스키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더니 3분 뒤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또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 팀의 4-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까지 21분을 뛰면서 후반 막판 3분 동안 시즌 11·12호 골을 뽑아낸 오현규는 유럽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팀 내 최고인 평점 8.6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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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득점은 오현규의 주필러리그 7호골이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으나 6개월 뒤 자신을 영입한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가면서 부임한 브랜든 로저스 감독 아래서 출전시간을 좀처럼 얻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여름 헹크로 이적하면서 벨기에에서 새출발했고 지금까지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현규는 이날 멀티골을 합쳐 주필러리그에서 9골을 뽑아내고 있다. 여기에 컵대회 3골을 합치면 이번 시즌 12골로 유럽파 코리안리거 중에 골이 가장 많다.

반면 출전시간은 이번 시즌 주필러리그에서 총 457분, 컵대회 259분 등 총 716분에 불과하다. 59.7분마다 한 골씩 뽑아내는 놀라온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오현규가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면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핑크 감독은 이번 시즌 전반기에 오현규를 조커로만 쓸 수밖에 없는 현실에 굉장한 아쉬움을 표시한 적이 있다. 자신이 전술적으로 원톱을 쓰다보니 오현규의 득점력을 전부 살리지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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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는 셀틱 시절을 포함해 2년 넘게 풀타임을 고정으로 소화하는 주전 공격수로 뛴 적이 없다. 지금 나이는 한창 90분을 다 뛰면서 체력과 기술을 익힐 나이라는 견해가 오현규 주변에서 나오는 이유다.

결국 관건은 아로코다레의 올여름 거취다. 아로코다레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공격수로도 뛰고 있어 이번 시즌 주필러리그 우승과 득점왕을 모두 차지하면 빅리그로 갈 가능성이 있다. 핑크 감독이 그의 후임을 별도로 뽑지 않고 오현규로 대체할 확률이 높다.

이날 경기 뒤 벨기에 매체 '스포르자'는 "벨기에에서 가장 치명적인 조커는 의심의 여지 없이 헹크에 있다. 오현규가 다시 교체 후 20분 만에 헨트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며 "그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같은 월드 스타들을 제치고 인상적인 수치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스트라이커로서의 킬러 본능 만큼은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의 향후 행보도 보다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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