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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김환기, 그리고 김향안…2년만에 돌아온 ‘라흐 헤스트’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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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 헤스트’. 사진ㅣ ㈜홍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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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Les gens partent mais l’art reste)”

사랑으로 예술을 완성한 ‘김향안’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뮤지컬 ‘라흐 헤스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김은영 연출, 배우 이지숙, 최수진, 김려원, 김종구, 윤석원, 박영수, 홍지희, 김주연, 김이후, 변희상, 최재웅, 임진섭 등이 참석했다.

‘라흐 헤스트’는 수필가이자 화가, 미술평론가였던 실존 인물 김향안의 삶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의 아내이기도 했던 그의 인생을 두 가지 시간 축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상과 만나고 사별했던 ‘동림’(김향안의 본명)의 삶은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김환기와 만나고 여생을 함께한 ‘향안’의 삶은 시간의 역순으로 전개한다.

이지숙, 최수진, 김려원이 ‘향안’ 역을, 김종구, 윤석원, 박영수가 ‘환기’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동림’ 역에는 홍지희, 김주연, 김이후를 캐스팅했다. ‘이상’ 역은 변희상, 최재웅, 임진섭이 소화한다.

향안 역의 이지숙은 “초연부터 재연, 삼연까지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면서 “예술가의 삶은 잘 모르겠다. 예술가이던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건 과거 힘들었던 연애의 기억이 있을거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에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극의 메시지도 그것인 것 같다. 뜨겁게 사랑했던 과거의 나에게 너무 잘 했고 그게 밑바탕이 돼 지금의 내가 있는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극을 통해서 좀 더 용기있게 과거의 나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기 역의 박영수는 “김환기를 연기하면서 어떤 부분을 통해 나타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변화의 폭이 커지는 걸 보고, 어떻게 이 분의 하루하루가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점묘화 작품으로 변했을까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게, 피난을 가면서도 그림을 그렸다고 하더라. 나 역시도 대단한 배우는 아니지만 하루하루를 무대 생각, 노래 생각으로 채워나가려고 한다. 그게 쌓이면 먼 미래에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림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홍지희는 “‘라흐 헤스트’를 이전에 보진 못했는데 너무 좋은 공연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궁금했었다. 기대되고 설렜는데 연습을 하면서 부담이 컸다. 동림이라는 인물이 극안에서 해줘야 하는 이야기가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잘 표현하려고 했다. 연습하면서 다른 배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의지가 많이 됐다. 더 좋은 방향으로 좋아지게끔 계속 고민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이상 역의 변희상은 “이전엔 보진 못했는데 좋은 작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대본을 보고 음악을 들었는데 너무 느낌이 좋았다. 기분 좋게 합류했다. 연습이 시작됐을 때는 실존했던 인물을 표현해야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연습을 하다보니까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실존인물이었음에도 그 분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각자의 시선이 다른데, 나의 시선으로 그분을 보고 그분의 삶을 표현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은영 연출은 “초연은 200석 공연장에서 시작했다. 재연에서는 조금 더 크기를 키워 삼연까지 다시 돌아왔다”면서 “그동안 아쉬웠던 부분이나 놓쳤던 부분 등 섬세한 작업을 더해보려고 했다. 특히 삼연에 합류한 분들이 새로운 시각을 더해줘서 연습에 활력이 생겼다. 향안과 동림이 만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리려고 했다.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라흐 헤스트’는 오는 6월 15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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