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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위버르트호 1승은 '신태용 철학' 모방"→인도네시아 연일 비판 보도…申은 황당 경질에도 '대인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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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신태용에 이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패트릭 클라위버르트(49) 감독을 향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바레인전에서 1-0으로 감독 데뷔승을 거뒀지만 "호주전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이날 백3로 경기를 펼쳤다. 신태용식 전술을 모방한 것으로 간주되기에 이때 승리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며 클라위버르트호를 둘러싼 순항 가능성에 현지 언론이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볼라 스포츠'는 2일 "인도네시아는 최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바레인과 8차전에서 3명의 수비수를 두고 일전을 벌였다. 클라위버르트는 진정 신 전 감독을 본받았는가"라고 전했다.

"데뷔전이던 호주전에선 4-3-3 대형을 택했다. 그 결과 1-5로 참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흘 뒤 열린 바레인전에서)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바꿔 임했다. 이 전술은 신 전 감독이 즐겨 쓰던 대형이다. '신태용의 경기'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탓에 자카르타에서 승리는 여전히 논쟁거리가 남아 있다"며 한 경기 만에 변화를 택한 신임 감독 갈지자걸음에 팔짱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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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 인도네시아의 최대 목표는 북중미 월드컵 4차 예선행이다.

가능성은 있다. 현재 2승 3무 3패, 승점 9로 C조 4위다.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일본이 승점 20으로 선두, 호주(승점 13)와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에 뒤를 잇고 있다.

사우디를 좇으면서 바레인과 중국(이상 승점 6) 추격을 받는 구조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 대회 참가국 수가 종전 32에서 48로 확대됐다. 덕분에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할당된 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각 조 1, 2위국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 팀은 4차 예선에서 다시 다툰다.

3차 예선 2경기를 남겨둔 현재 C조 2위 호주와 승점 차가 4다. 직행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로선 4위권을 수성해 4차 예선으로 가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6월 명운을 건 '두 판 승부'를 준비한다.

6월 6일에 홈에서 중국과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을 치른다. 11일에는 역시 안방에서 바레인과 10차전을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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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위버르트호'는 출항 첫 2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달 20일 클라위버르트의 감독 데뷔전이던 호주 원정에서 1-5로 크게 졌다.

클라위버르트의 '전술적 패착'이란 평가가 많았다. 두 수 위 전력을 지닌 호주를 상대로 백4를 둔 공격적인 경기 운용을 보이다 대패한 탓이다.

C조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호주전이 열린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 관중석에는 경기 막판 전임 감독 '신태용'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화제를 모았다.

이 경기 전까지 '신태용호'는 6경기 9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뽐냈다.

그러나 호주전은 달랐다. 그간 구축한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이 일거에 무너졌다. 대량 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달 25일 기사회생했다. 바레인을 제물로 안방에서 1-0 신승을 챙겨 월드컵 본선 직행의 실날 같은 희망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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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지난 1월 신 감독이 월드컵 진출 티켓이 걸린 3차 예선 반환점을 상위권으로 마쳤음에도 뜬금없이 사령탑 교체를 택했다.

신 감독과 계약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던 상황. 대표팀에 네덜란드계 혼혈 귀화 선수가 늘어나자 아예 네덜란드 출신인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해 논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신 감독은 경질 사실도 알지 못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신 감독과 대화를 나누기 전 클라위버르트를 만나고 그의 사단 채용을 약속했다.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고작 닷새 만에 후임 지도자가 올 것이라 밝혀 사실상 '뒷거래'를 시인했다. 현직 감독과 관계를 정리하기도 전에 새 사령탑 후보와 면접을 본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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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신 감독은 연일 대인배 행보로 인도네시아 팬심을 얻고 있다. 당혹스런 경질 통보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남아 인도네시아축구 발전에 공헌 중이다.

지난달 20일 호주전이 열리던 날에도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응원했다. 자카르타에서 팬들과 경기를 시청하며 골을 내줄 때마다 머리를 감싸쥐거나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깜짝 감독 교체'가 실패 조짐을 보이자 현지 팬들은 신태용 이름을 외쳤다.

4월 들어서도 여전하다.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앞두고 신 감독은 용서의 메시지를 적어 눈길을 모았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드는 용서하고 행복을 나누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시간"이라며 "우리 마음이 더 깨끗해지고 감사로 가득차길 바란다"며 거취를 둘러싼 아쉬움보다 화해와 연대를 입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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