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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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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 ‘눈물의 대관식’까지 한 경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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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관장 꺾으면 챔프전 우승

“현역 마지막 경기 많이 울 것 같아”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2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2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1승만 더하면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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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7)이 ‘눈물의 대관식’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김연경은 2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22점을 올리며 팀의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첫 두 세트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 속에 이후 3∼5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5세트 15점 중 6점을 김연경이 올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며 “은퇴를 앞둔 선수지만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5세트에서 본 김연경의 경기력은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좋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막으라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약간 울컥하고 뭔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 경기가 20년 넘게 이어 왔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 안방경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방문경기에서 승리하면 역대 5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김연경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려면 팀이 4일3차전과 6일 4차전을 모두 져야 한다. 김연경은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대전 원정에서 마무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김연경은 V리그에서 세 차례 챔프전(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우승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정상을 밟아본 것이 무려 16년 전이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20∼2021시즌 V리그에 돌아온 뒤에는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년 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는 안방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내리 세 판을 패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으로서는 올해가 마지막 우승 도전이다. 김연경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우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았다. 국가대표 은퇴 인터뷰할 때 울었던 이후로는 운 적이 없다”며 “하지만 현역 마지막 경기 때는 많이 울 것 같다. 챔프전 끝나고 울더라도 적당히 울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펑펑 울더라도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승이나 은퇴와 관련한 세리머니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제 딱 한 경기만 남았다고 생각하겠다. 동료들과 잘 준비해 우승 트로피를 안고 인천으로 돌아오겠다”고 대전에서의 대관식을 다짐했다.

흥국생명이 4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이자 5번째 챔프전 우승이 된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김연경은 챔프전 MVP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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