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관장 꺾으면 챔프전 우승
“현역 마지막 경기 많이 울 것 같아”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2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2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1승만 더하면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인천=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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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7)이 ‘눈물의 대관식’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김연경은 2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22점을 올리며 팀의 3-2(23-25, 18-25, 25-22, 25-12,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첫 두 세트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 속에 이후 3∼5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5세트 15점 중 6점을 김연경이 올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며 “은퇴를 앞둔 선수지만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5세트에서 본 김연경의 경기력은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좋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막으라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약간 울컥하고 뭔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 경기가 20년 넘게 이어 왔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 안방경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김연경은 V리그에서 세 차례 챔프전(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우승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정상을 밟아본 것이 무려 16년 전이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20∼2021시즌 V리그에 돌아온 뒤에는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년 전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는 안방에서 먼저 2승을 거둔 뒤 내리 세 판을 패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이 4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이자 5번째 챔프전 우승이 된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김연경은 챔프전 MVP를 받을 가능성도 크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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