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3차전. 정관장이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부키리치, 염혜선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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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진 게 이긴 거였다고?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2세트는 배구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였다. 듀스에 듀스, 역전에 재역전. 36-34 흥국생명의 승리. 흥국생명 슈퍼스타 김연경이 마지막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따내는 것도 극적이었고, 김연경과 정관장 주포 메가의 1대1 쇼다운 공격 매치도 흥미로웠다.
이 극적인 승부, 흥국생명이 가져가며 시리즈가 쉽게 정리되는 듯 했다. 1, 2차전을 흥국생명이 이겼다. 안그래도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체력에서 우위였는데, 3차전 1세트도 이긴 마당에 그 '피의 혈투'에서 2세트까지 잡았다. 누가 봐도 정관장이 포기하는 수순이었다. 정관장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3차전. 정관장이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고희진 감독이 메가, 부키리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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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정관장 선수들도 정상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부상병동이다. 염혜선, 노란은 당장 뛰기도 힘든 상황이고 메가도 무릎이 아프다. 부키리치와 박은진은 발목 부상이 회복된 후 100%가 아니다. 정규리그 후 오래 쉰 흥국생명 선수들보다 훨씬 불리하다. 그래도 경기 후반 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3차전. 정관장이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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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은 "고희진 감독이 거의 울먹이며 찬사를 보냈다. 얼마나 아픈가"라고 묻자 "감독님이 우신만큼 아픞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노란도 "연습은 못한다. 시합만 뛴다. 남은 시간은 치료에만 힘쓴다"고 말했다.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3차전. 2세트를 아쉽게 내 준 정관장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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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치명적 패배가 뼈아파보일 수 있었지만, 그 때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들의 체력이 빠진 게 '독한 팀' 정관장에는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고 감독도 "3세트 초반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며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염혜선의 마지막 코멘트가 흥국생명을 떨게 할 수 있다. 염혜선은 "내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연경 선수 '라스트 댄스'를 방해하는 악역이 될 거라 했는데, 일단 오늘 경기는 악역을 성공했다"고 말하며 "원래 드라마 악역은 1회부터 안 나온다. 이제 우리 역할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고 당차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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