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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사생활 논란은 시청자 몰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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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최근 개인사, 과거 이력 등으로 논란이 된 스타들이 작품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를 깨고 연이어 화제를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는 후반부인 3막과 4막의 남자 주인공 격인 박충섭 역으로 김선호가 등장했다. 특별출연이지만 상당한 비중으로 활약한 그는 금명 역을 맡은 아이유의 남편 역으로 함께하며 주목받았다.

김선호는 2021년 전 연인과 사생활이 유출되면서 낙태 관련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후 진실공방전을 거쳐 폭로자와 갈등이 해소되면서 연극과 영화를 거쳐 차근차근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선호 사생활 논란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몰입이 어렵다", "4막을 못 보겠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아내가 첫 아이를 출산할 당시 난산을 겪자 "저는 아내를 선택하겠다"며 눈물을 흘리며 출산을 함께하는 장면 등이 그의 개인사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심지어 작품이 끝났음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선호를 대체할 '박충섭' 가상캐스팅 게시물이 등장할 정도다.

김선호의 개인사 탓에 결과물이 거북하게 느껴진다는 반응 한 편에는 열연이 반갑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드라마 자체 인기와 완성도의 덕도 있었으니, 나름의 정면 돌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올 상반기 화제작인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은 의사를 연기하며 우려를 이겨냈다. 시작 전에는 일부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도 있었으나,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에는 호평이 압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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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2009년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집행유예에 처해진 바 있다. 공백기 끝에 어렵사리 복귀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3년 MBC 드라마 '메디컬탑팀'에 출연할 당시 "마약 전과자가 의사 역할이라니"라는 시청자 반발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나 10년여가 훌쩍 지나 출연한 '중증외상센터'에 이르러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간의 꾸준한 활동이 일단 큰 몫을 했다. 유연하고 캐릭터성이 있는 용병 출신 의사 백강혁이 주지훈 특유의 능글맞은 캐릭터와 잘 어우러진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더불어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중증외상센터'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가 더해져 주지훈은 또 하나의 대표작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렇듯 논란의 사생활을 딛고 출연한 배우들의 결과물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다.

소셜미디어에 음란물 사진을 게시해 사과한 박성훈의 경우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에서 결국 하차했다. "로맨스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시청자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박성훈은 현재 또 다른 로맨스 물인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의 남자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라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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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약 70억원을 추징 당해 논란이 인 유연석은 차기작 '신이랑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역을 맡을 예정이다. 일부 드라마 팬들은 "탈세 의혹이 있는 배우가 변호사 배역을 맡는다니 몰입이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놨다.

유연석은 "최종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법 해석과 쟁점에 대해 절차에 따라 적극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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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배우의 논란은 아니지만 전공의 파업 사태 속에 방송 예정인 tvN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도 작품 외적 상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개 시기를 미루고 미뤄 드디어 이번 달 공개를 앞두고 있음에도 "현실과 전혀 다른 판타지 드라마나 다름 없다"며 "몰입이 어려울 것 같다"는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특히 드라마가 산부인과 전공의들의 생활을 그리지만, 실제로 2025년도 산부인과 전공의는 전국에 단 1명 뿐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현실 미화'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다.

K드라마 수준이 더욱 높아지며 시청자들의 눈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상황. 드라마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데다 몸값도 천정부지인 주연 배우들의 경우 더욱 강한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 스타란 개인의 이미지가 작품 활동까지 이어지는,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모호한 특수 직종이나 다름없다. "몰입을 해친다"며 이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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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대한 연예 관계자들의 입장도 제각각이다. 이병헌이 떠들썩한 개인사 논란 이후에도 로맨스 색채 짙은 '미스터 션샤인'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한 케이스를 들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시청자 반응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해 "수백 만명 중에 단 몇 명이라도 마음에 걸려한다면 안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중에게도 받아들일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사건의 경중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누구나 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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