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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이동욱도 1%대인데…드라마 주중 편성 봇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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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tvN '이혼보험', KBS 2TV '24시 헬스클럽'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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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방극장 불황이 계속되면서 월화·수목극이 시청률 0~1%대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럼에도 다양한 방송사가 평일에 드라마를 편성하는 방안을 확대하기로 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KBS와 tvN이 주중에 미니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tvN에서는 이혼 보험을 소재로 한 '이혼보험'이 방송 중이고, KBS 2TV는 24일 종영한 시트콤 '빌런의 나라'의 후속인 '24시 헬스클럽'을 30일부터 선보인다.

    이 중에서 '이혼보험'은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 등 시청자에 익숙한 스타들을 대거 내세웠으나 시청률 1%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내려앉았다. 드라마는 세 번 이혼한 보험계리사 이동욱이 이혼 보험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이혼이란 소재를 참신하게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시청자 관심이 높지 않은 월화극의 한계에 지지부진한 로맨스로 아쉬움을 더하면서 별다른 화제 몰이를 하지는 못했다.

    '이혼보험'이 종영을 2회 앞둔 29일까지도 1%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동욱은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앞서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구미호뎐' 시리즈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안방극장 흥행 입지를 굳건히 다져왔기 때문이다. 예능 활동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광수, tvN '눈물의 여왕'으로 인기를 끈 이주빈 등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KBS 수목극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22년 11월 '진검승부' 이후 없앴던 수목극을 지난해 8월 되살려 '완벽한 가족', '개소리', '페이스미', '수상한 그녀' 등 6편을 공개했지만 5%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개소리'와 '수상한 그녀'가 최고시청률 4%대에 머물렀을 뿐이다. 지진희의 코믹 도전으로 눈길을 모은 '킥킥킥킥'은 심지어 최저시청률이 0.3%였다.

    평일 시청자층이 사실상 완전히 붕괴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은 하반기에 주중 드라마를 더욱 공격적으로 편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점차 드라마 편수가 줄어들고 있는 안방극장의 '편성 풀'을 넓히기 위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30일 “방송사들에게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해당 시간에 예능 등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도 최근 환경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에 비해 드라마는 OTT 등을 통해 국내외 판권 판매가 용이해 수익성을 두고 볼 때 드라마 평일 방송이 더욱 효율적이란 판단에서 방송사들이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방송사는 OTT 입맛에 맞을 만한 배우들과 장르를 내세운 드라마들을 과감하게 평일에 편성하고 있다. 이는 시청률 성과를 포기하는 대신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둔 행보로 풀이된다.

    KBS는 시트콤 실험을 끝내고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들의 주연 작품을 연달아 선보인다. 최근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와 '약한영웅 클래스 2'로 글로벌 흥행을 맛본 이준영이 새 수목극 '24시 헬스클럽' 주연을 맡았다. 이어 소녀시대 서현과 2PM 옥택연이 주연하는 판타지 로맨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도 6월 11일 수목극으로 공개된다.

    드라마를 연출한 박준수 감독은 “젊은 시청층에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만들었다.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다양한 플랫폼 이용자들에 소구할 수 있는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드라마는 OTT 웨이브와 디즈니+에서도 공개된다.

    tvN은 하반기에 2023년 5월 '스틸러' 종영 이후 없앤 수목극을 다시 방송할 계획이다. 강훈, 이이담 등이 주연한 '아수라발발타'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대상으로 편성 논의 중이다.

    SBS는 5월 6일 첫 방송하는 '사계의 봄'을 주1회 방송할 계획이다. 대학부 밴드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에는 FNC엔터테인먼트 새 밴드 AxMxP의 하유준, 엔플라잉 이승협 등이 나선다. 이미 넷플릭스, 라쿠텐 비키 등 글로벌 OTT에 판매됐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hll.kr

    사진=tvN, KBS 제공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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