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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왜 절정의 위즈덤을 뒤로 돌렸을까… 이범호 “원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선수, 박찬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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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시즌 첫 10경기에서 4승7패에 그치며 한숨을 쉬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LG다. 다만 외국인 타자를 보면 위안이 생긴다.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포기하고 과감하게 도박을 건 우타 거포 패트릭 위즈덤이 맹활약을 하고 있어서다.

KBO리그 적응기가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위즈덤은 특별한 문제없이 시작부터 치고 나가고 있다. 위즈덤은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286, 5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90의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다. 출루율도 좋다.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1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타율보다 훨씬 높은 0.447에 이른다.

당초 첫 구상에서 KIA는 일단 위즈덤을 4번 타자로 생각했다. 실제 개막 라인업에서 박찬호 김도영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나성범 위즈덤 최형우가 중심 타선을 이뤘다. 중심타선은 좌타, 우타, 좌타가 번갈아 나오는 지그재그 효과가 있었다. 김도영이 3번을 치면 4번이나 5번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도영이 부상을 당하면서 타순이 전진 배치됐고, 근래에는 2번이나 3번을 치고 있었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의 줄부상으로 타선에서 칠 선수가 부족해진 KIA로서는 그나마 타격감이 좋은 위즈덤을 2번으로 전진시켜 한 타석이라도 더 치게 하는 게 이득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이 구상으로 위즈덤의 타순을 앞으로 당겼다. 4일 잠실 KIA전에서도 위즈덤은 2번 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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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KIA는 위즈덤을 5번으로 내렸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이우성(좌익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1루수)-변우혁(3루수)-김규성(2루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위즈덤의 타순, 그리고 주전 중견수지만 최근 활약이 저조한 최원준이 선발에서 빠진 게 눈에 띈다.

이범호 감독은 이에 대해 최근 팀 타선이 잘 맞고 있지 않아 위즈덤을 전진 배치한 것은 맞지만, 궁극적으로 위즈덤은 중심 타선에 있어야 할 선수라는 구상을 드러냈다. 어떻게 보면 이날 타순이 원래 구상이고, 정상적인 타순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위즈덤 타순에 대해 “원래는 중심에 있어야 되는 선수다”고 전제하면서 “(부상 선수) 3명이 빠지다 보니까 어떻게든 점수를 한 점이라도 더 내려면 장타력에 의존을 해야 되고, 그래서 2번에 놔두면서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게 하고, (한국) 야구에 적응하게 만들려는 두 가지로 보고 2번에 놔뒀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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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감독은 “솔직히 얘기하면 (위즈덤은) 4번이나 5번을 쳐야 되는 게 맞는다. 지금 이우성이 컨디션이 좋다. 박찬호 이우성 나성범 최형우에 이어 위즈덤으로 내려오고, 변우혁도 위즈덤의 뒤에 있으면 컨디션이 좋다. 그래서 위즈덤을 중심으로 내리고, 컨디션이 괜찮은 이우성을 2번으로 놔두고 연결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어떤 방향으로 가도 한 5점은 빼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타순을 짜는 게 제일 좋을까 타격 코치와 만날 고민한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 감독은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하는 박찬호에 대해 “열흘 만에 나가는 거니까 쉽지는 않지 않겠나. 근데 그래도 유격수 자리에서 찬호가 있음으로 인해서 투수들이 생각하는 게 조금 더 심플해질 것이다. 김규성이 수비를 잘하니까 2루에 가 있으면 그래도 내야가 조금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면서 “찬호가 오늘 얼마나 잘 해 준다라고 기대하지는 않고 나가서 출루라도 해서 거기 상황에 맞게 우리가 점수를 낼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좋은 것이다. 대신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이제 찬호가 들어와서 뛰는 경기에서 더 좋은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차근차근 부상 없이 경기를 다 나갈 수 있는 그런 주전 선수가 제일 필요하다. 그런 방향으로 가면 차츰 차츰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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