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7회초 1사 3루 위즈덤이 내야 뜬공을 친 후 배트를 내려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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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5번 가니 바로 침묵이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타선 침묵 속에 1대5로 패했다. 주말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2경기를 모두 내줬다. 4승8패 9위.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KIA가 초반 이렇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주포 김도영의 개막전 부상이 치명타가 됐다. 여기에 공-수의 핵 박찬호가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팀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김선빈 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우승에 주역이었던 불펜 필승조들도 올해는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KIA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외국인 타자 위즈덤의 반등 덕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홈런을 친 강타자. 현역 메이저리거 타이틀. KIA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지난해 우승을 선물한 소크라테스와의 이별이 이 선수라면 괜찮을 거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커리어의 선수였다.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6회초 2사 1루 KIA 위즈덤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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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곧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시즌 3번째 경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위즈덤을 2번에 배치한 것.
위즈덤은 이후 계속 2번타자로 나서며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는 괴력도 보여줬다. 4일 LG전도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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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LG전을 앞두고 박찬호가 돌아왔다. 상위 타순 퍼즐 하나가 채워졌다. 이 감독은 위즈덤을 5번에 두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감독은 "원래는 중심에 있어야 하는 선수다. 초반에는 공도 잘 보고, 출루율도 높고, 장타력도 갖춘 면을 봤다. 타석에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 한국 야구 적응을 시키는 의미도 있었다"고 초반 2번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위즈덤이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본인의 무기인 장타력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판단 하에 그 앞에 주자를 모으고, 위즈덤이 해결해주기를 기대한 라인업.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1사 1루 KIA 위즈덤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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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번에 오니, 바로 파괴력이 사라져버렸다.
그나마 다음에 등장한 변우혁이 1타점 2루타를 쳐 KIA 입장에서 최악은 피했지만, 위즈덤의 해결 능력은 분명 아쉬움을 남겼다. 9회 마지막 위즈덤의 삼진으로 이날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이 감독의 말대로 위즈덤 2번 카드는 고육지책이었다. 박찬호, 최원준, 김선빈 등 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앞 타순에서 출루를 해주면 위즈덤이 중심에서 해결을 해줄 때 KIA 타선은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과연 이 감독은 위즈덤 중심배치 승부수를 계속 밀고 나갈까. 일단 LG전은 타선 침체로 상황이 꼬이며 위즈덤 앞에 주자가 모인 상황이 많지 않았기에 중심 타선 실험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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