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구단 레전드 기념물 자리에 술광고? 피츠버그 구단의 한심한 작태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구단 레전드를 욕보였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이어리츠 구단은 2025시즌 홈구장 우측 외야 펜스에 새겨진 구단 레전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상징하는 등번호 21번 엠블럼을 지우고 그 자리에 술 광고를 게시했다.

클레멘테는 피츠버그에서만 18시즌을 뛴 레전드다. 1960, 1971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1966년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여기에 올스타 15회, 골드글러브 12회, 타격왕 4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피츠버그 구단이 구단 레전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상징하는 엠블럼을 광고로 대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필드밖 모습은 더 빛났다.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던 그는 1972년 12월 31일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 니카라과로 향하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선 선수에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상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도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홈구장 PNC파크의 우측 외야 펜스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21피트 높이로 지어졌고, 이 펜스에는 그의 등번호 21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펜스 한켠에 그의 등번호 21을 상징하는 엠블럼이 새겨져 있던 자리에 광고가 게시된 것.

클레멘테의 아들인 로베르토 클레멘테 주니어는 현지시간으로 6일 성명을 내고 “파이어리츠 구단은 우리 가족과 어떤 의사소통이나 상담없이 이를 진행했다”며 이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파이어리츠 구단은 트레버 윌리엄스 사장 이름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즉시 원상 복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사장은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유산을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절대로 없었다. 광고를 추가할 때 21번 로고를 넣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실수였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해명도 이어졌다. “우리는 수년간 그 자리에 광고를 유치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던 2022년 그의 레거시를 기리기 위한 요소를 그 자리에 추가했다. 스리 리버 사인을 따라한, 그를 기념하기 위한 엠블럼이었다. 이는 우리 구장에 그의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여러 요소 중 하나였다. 우리 구장의 우측 펜스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월’로 불리며 높이도 21피트다. 여기에는 등번호 21번도 새겨져 있다. 우리는 클레멘테 가족들이 우리가 그에게 무례를 범할 의도가 없었음을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며 그들과 팬들에게 우리 실수를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